한국GM, 고개 든 ‘노사 갈등’…경영정상화 찬물 뿌리나

2019-06-19 18:00

[한국GM 로고 ]

한국GM 노동조합이 파업권 확보 작업에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대치 국면에 들어선 노사 관계를 감안했을 때, 실제 파업으로 연결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 경우 한국GM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경영 정상화 과정은 또 한 번 난관에 봉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GM 노조는 19일 인천 부평공장, 경남 창원공장, 정비사무소 등에서 쟁의행위에 대한 찬반투표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연구개발(R&D) 신설법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소속을 제외한 한국GM 전체 조합원 8200여명이 대상자다. 투표는 20일 오후 1시까지 진행되며, 이날 오후 2시에 개표가 실시된다.

이번 투표에서 조합원의 50% 이상이 쟁의행위에 찬성하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대다수 관계자들은 이변이 없는 한 쟁의권 확보가 원활히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투표는 노사 간 사전 협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한국GM 노사는 앞서 6차례나 교섭 일정을 잡았지만, 아직 상견례도 진행하지 못한 상태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교섭 장소 확정을 둘러싼 ‘노사갈등’이다.

사측은 지난해 겪었던 사장실 점거 등을 이유로 교섭장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이 사건을 겪은 후,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경호원 10명 이상을 배치하는 등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는 걸로 전해졌다. 반면, 노조는 사측이 고의적으로 교섭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한국GM 노조는 지난 13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중노위의 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24일에는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향후 투쟁방식이나 수위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만약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되면, 한국GM은 다시금 경영 위기를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최근 판매 실적이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더욱 치명적이다. 한국GM은 지난 5월 4만1060대를 판매하며 4만대선 판매를 회복했지만, 이마저도 위협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신차 생산 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당장 내년 초에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의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이 모델은 글로벌 SUV 라인업 강화 및 침체된 한국GM의 실적반등을 이끌 핵심 키워드로 평가받는다.

한국GM 관계자는 “올해 임금협상 상견례는 교섭 장소에 대한 노사 간 의견 차이로 인해 진행되지 못했다”며 “전 직원의 안전이 확보되는 장소에서 교섭이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며. 향후 노조와 성실한 협의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