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무역센터점, 면세점 동거효과 ‘톡톡’
2019-06-19 15:04
샤워효과로 외국인 매출 36.9% 상승…내국인 ‘원정 쇼핑족’도↑
“현대백화점-면세점, 시너지로 글로벌쇼핑 명소 만들 것”
“현대백화점-면세점, 시너지로 글로벌쇼핑 명소 만들 것”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면세점과의 ‘동거(同居)’ 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 같은 건물 위층 면세점에서 쇼핑차 방문한 외국인들이 아래층 백화점까지 찾는 ‘샤워효과’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19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5월 무역센터점의 외국인 고객 매출이 전년 대비 36.9% 늘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 고객 수도 29.1%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건물 지하 1~7층에 백화점이, 8~10층에 면세점이 각각 입점해 있다.
특히 면세점 큰손인 중국인 외에도 다양한 국가 외국인들이 백화점을 찾았다. 지난 1~5월 무역센터점을 찾은 일본인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58.1% 늘어 외국인 매출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태국(51.6%)·유럽(50.4%)·중동(49.7%) 등 외국인 매출도 급증했다. 중국인 고객 매출은 같은 기간 24.1% 늘었다.
외국인 고객이 늘면서 무역센터점의 전체 매출도 늘었다. 면세점 오픈으로 영업면적이 기존 5만3226㎡(약 1만6101평)에서 4만2307㎡(약 1만2798평)로 20.5% 줄었지만 올해 누계 매출은 오히려 3%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전체 매출 중 외국인 매출도 올해 처음 10%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기존엔 전체의 7~8% 수준이었다.
면세점을 쇼핑한 외국인 고객이 백화점까지 찾는 이유는 ‘상품 구성’ 차이 때문이다. 명품·잡화·기초화장품이 주력인 면세점과 달리, 백화점은 패션·뷰티·리빙·식품 등 다양한 상품군을 두루 갖춰 면세쇼핑을 마친 외국인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백화점 상품에 관심을 보인다고 현대백화점 측은 분석했다.
실제로 무역센터점의 지난 1~5월 외국인 매출을 보면, 패션 브랜드(78.1%), 색조화장품(88.9%), 식품(101.3%) 등 면세점에서 찾기 힘든 상품군의 매출이 큰 폭 신장했다.
10㎞ 이상 원거리의 내국인 ‘원정 쇼핑족’도 늘고 있다. 면세점 오픈 이후 6개월간(작년 11월~올해 5월) 10㎞ 이상 떨어진 지역 거주 고객 매출이 지난해보다 6.8% 늘었다. 경기 과천(14.7%), 안양(11.5%), 성남(10.8%), 수원 광교(9.9%) 등 경기 남부권 고객 매출이 급증했다.
이혁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무역센터점이 있는 삼성동 일대는 국내 최대 ‘강남권 복합환승센터’, ‘현대차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등 굵직굵직한 호재들이 많아 앞으로 국내외 고객들에게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며 “백화점과 면세점의 시너지를 통해 무역센터점을 글로벌 쇼핑 명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