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구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사업 둘러싼 주민 비대위 vs 인천연료전지(주) 줄다리기, 여전히 팽팽

2019-06-19 09:15
△연료전지(주)=매몰 비용주면 포기할수도 △비대위=어떤협의도 기대 않해

인천 동구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사업을 둘러싼 주민비상대책위원회와 인천연료전지(주)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비대위의 강력한 반발에 인천연료전지(주)측이 한발 물러섰지만 비대위는 더 이상 어떤 협의도 기대하지 않는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전영택 인천연료전지(주) 대표는 18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성 검증을 위한 2∼3개월의 숙의 과정을 갖자는 주민 제안을 존중한다"며 "다만 사업이 무산될 경우 매몰 비용을 보전받을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영택 인천연료전지(주) 대표가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1]


사업 무산에 따른 매몰 비용 보전을 전제로 시민 숙의에 나서겠다는 입장인 것이다.

전대표는 “그동안 발전소 사업을 위해 집행된 금액은 140억원가량으로 매몰 비용은 이를 넘어서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대표는 이와함께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시민 숙의는 동구의 도로 굴착 허가 심의 이전까지 끝나길 원하지만 기간은 이후 4자 협의에서도 조정이 가능하다"며 "주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단식 농성을 멈추고 4자 협의에 임해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하지만 비대위는 숙의 기간이 짧은 데다 매몰 비용 보전 안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비대위는 최소한 3개월 동안 안전성·환경 검증을 거쳐 1개월의 시민 숙의를 하자고 요구해왔다.

매몰 비용 보전책을 마련해 달라는 인천연료전지 측 요구에 대해서도 비대위는 지금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비대위는 이날 반박 성명에서 "매몰 비용 문제는 숙의 결과가 나온 이후 관계 기관과 지역 사회가 협의할 사안"이라며 "앞으로는 인천연료전지와의 어떤 협의도 기대하지 않으며 인천시와 동구에 민관조사위 구성을 제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주민들은 19일 오전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에 반대하는 6차 총궐기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