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미국 괌 200MW급 가스복합 발전소 입찰사업 수주

2019-06-19 08:34
한전 컨소시엄, 美 괌 데데도 건설·운영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미국 화력사업 국내 최초 수주…국내기업과 동반진출로 약 2000억 원의 경제효과 예상

한국전력은 미국 괌 전력청 괌 전력청(GPA)이 발주한 괌 200MW급 데데도(Dededo) 가스복합 발전소(200㎿급) 건설 및 운영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한전이 발전소를 건설하고 그곳에서 생산된 전력을 향후 25년간 전량 판매하는 BOT(Build Operate Transfer) 방식으로 진행되며 내년 5월 착공해 2022년 10월부터 상업운전을 개시할 예정이다.

괌 지역에서 태양광 발전사업 수주 경험이 있는 한전(지분 60%)과 디젤발전소를 운영해 본 동서발전(40%)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내 최초로 미국 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국제경쟁입찰을 통해 수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사업은 발주처인 괌 전력청이 연료공급을 직접 맡아 연료비 가격변동 요인을 사전에 제거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전력요금과 재원조달, 건설과 운영비용을 모두 달러화로 일치해 환(煥)위험도 최소화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와 함께 현대엔지니어링이 설계와 부품ㆍ소재 조달, 공사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사업자로 참여하고 다수의 국내 중소기업들이 건설 관련 보조기기를 공급할 예정이기 때문에 앞으로 약 2000억 원의 경제효과가 예상된다.

한전이 2017년 7월 수주한 괌 망길라오 지역 태양광 발전소(60㎿)에 이어 이번 데데도 가스복합 발전소가 준공되면, 한전은 총 258㎿의 발전설비를 보유하게 돼 괌 발전설비의 약 55%를 차지한다.

현재 괌 전체 발전설비의 발전용량은 525.1㎿이며 대부분 1990년대 이전에 지어져 발전 효율이 낮고, 질소산화물(NOx) 등 오염물질도 많이 배출되기 때문에 이번 데데도 가스복합 발전소가 준공되면 노후 발전소의 60%를 순차적으로 폐쇄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한전이 전력그룹사와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공공과 민간부문이 해외시장에 동반진출한 성공적인 상생 모델"이라며 "이번 사업을 마중물로 삼아 국내기업들이 미주지역 전력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아주경제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