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옥 HPP' 키우는 세아홀딩스 이태성
2019-06-20 18:46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이태성 부사장과 배우자 채문선씨는 이달 14일 철강관업체인 HPP에서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21억원을 납입했다. 이태성 부사장과 채문선씨는 HPP 주식을 저마다 93%와 7%씩 모두 100% 가지고 있다.
HPP는 2014년 자본금 50억원으로 만든 회사다. 자본금은 지금까지 총 8차례에 걸친 유상증자로 391억원까지 늘었다.
자본금을 늘린 반면 HPP 실적은 뒷걸음치고 있다. HPP는 2017년 순이익 27억원을 올렸다가 이듬해 순손실 5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2018년 매출 가운데 6%를 한국쿨러를 포함한 세아그룹 계열사에서 올려주었어도 적자를 피하지는 못했다.
주식을 사들였다가 평가손실을 낸 영향도 있겠다. HPP는 철강관업뿐 아니라 주식투자업과 부동산임대업도 영위하고 있다. 도리어 HPP는 철강관업보다 주식투자에 많은 돈을 써왔다.
HPP가 보유한 타 법인주식 가치는 2018년 말 취득원가 기준으로 420억원(자본총계 513억원 대비 82%)에 달했다. 이에 비해 주식가치 변동을 반영한 장부가는 291억원(평가손실 129억원)에 그쳤다.
회사는 계열사인 세아홀딩스뿐 아니라 포스코와 현대제철, 테라아크를 비롯한 비계열사 주식을 매수하는 데도 돈을 썼다. HPP는 2017년 10월 세아홀딩스 주식 5%를 처음 샀다. 지분율은 올해 1분기 말 5.13%로, 4월에는 다시 5.38%로 늘었다.
이러느라 쓴 돈은 모두 329억원이다. HPP는 세아홀딩스 주식으로만 1분기 말 119억원에 달하는 평가손실을 보았다. 여기에 비계열사 주식 평가손실도 10억원에 달했다.
이태성 부사장은 세아홀딩스 주식을 35.12% 보유한 최대주주다. 2대주주는 사촌형제인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부사장(17.95%)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