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스마트폰 해외판매 60% 급감 대비...中점유율 50%로 높인다

2019-06-17 09:54
트럼프 제재 탓 해외 판매 급감 전망...최신모델 유럽 출하 중단도 검토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로 스마트폰 해외 판매가 40~60% 감소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소식통들을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화웨이는 내부 전망치를 분석하고 있으며, 해외에서 이달에 출시할 예정인 최신 모델 '아너20(Honor 20)'의 판매중지 등을 스마트폰 판매 급감에 따른 대응 선택지로 검토 중이다. 아너20은 오는 21일부터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 일부 나라에서 출시될 예정인데, 우려한 대로 판매실적이 부진하면 출하를 중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이미 대형 이동통신사 2곳이 아너20을 취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한다.
 

[사진=AP·연합뉴스]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대수는 지난해 2억600만대로 이 중 절반가량을 해외에서 팔았다. 화웨이는 내부에서 올해 해외 스마트폰 판매가 4000만~6000만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조사회사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톰 강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앱 공급처인 구글의 '플레이스토어'나 '유튜브', 'G메일' 같은 구글의 다른 앱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신흥시장은 몰라도 유럽, 일본, 남미에서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관측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해외 판매 부진을 상쇄하기 위해 연말까지 중국 시장 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리는 걸 목표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TF인터내셔널 증권은 화웨이가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 이후 중국에서 적극적인 판매 전략을 추진한 덕분에 30~35%인 중국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이 4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