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지역' 골란고원에 '트럼프 고원'...16일 명명식 개최
2019-06-17 10:47
이스라엘, 트럼프 골란고원 주권 인정에 보은...트럼프 "네타냐후에 감사"
시리아에 '트럼프 고원'이 생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분쟁지역인 시리아 골란고원의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6일(현지시간) 골란고원에 건설하는 이스라엘 정착촌의 이름을 '트럼프 고원'으로 명명했다고 CNBC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골란고원은 이스라엘이 1967년 '6일 전쟁(3차 중동전쟁)' 때 시리아로부터 빼앗은 뒤 1981년 합병했으나 국제적으로는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골란고원에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골란고원 정착촌에서 행사를 열어 '트럼프 고원'이라고 적힌 대형 표지판을 공개했다. 표지판에는 영어와 히브리어로 각각 '트럼프 고원'이라고 적혀 있으며, 미국과 이스라엘 국기를 새겨 넣었다.
연단에 선 네타냐후 총리는 "역사적인 날"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친구다. 지금까지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았다. 그는 골란고원의 이스라엘 주권을 승인해 준 최초의 지도자"라며 두 정상의 유대관계를 과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데이비드 프리드먼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는 "골란고원에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한 트럼프 대통령의 용단을 기념하는 자리"라면서, 지난 14일 73세가 된 트럼프 대통령에게 생일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영광이다.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에 감사한다"고 적었다.
그러나 점령지에 정착촌을 건설하는 것은 국제법상 불법이어서 '트럼프 고원' 정착촌은 국제사회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지역인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는 등 친(親)이스라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