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육아휴직 쓴 남성 17%...갈길 먼 일·가정 양립

2019-06-14 14:29
남성 육아휴직율 낮은 이유, 남녀 임금격차
유니세프 '가족친화정책 연구보고서'

지난해 남성이 육아휴직을 한 비율은 전체 1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일·가정 양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남성들의 출산휴가, 육아휴직은 여전히 선진국에 비해 낮은 실정이다.

14일 유니세프가 발간한 '가족친화정책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구 대상 국가 중 한국의 제도상 남성 유급 출산·육아휴직 기간은 일본(30주)의 뒤를 이어 17주로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 휴직 비율은 17%에 불과해 실제 이용률이 매우 낮았다.

유니세프는 "한국 남성의 유급 출산·육아 휴직 실제 이용률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유니세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유럽연합(EU) 소속 국가 등 41개국을 대상으로 유급 출산·육아 휴직 기간, 만 0~5세 영유아 보육·유아 교육 서비스 이용률을 기준으로 가족친화정책을 평가했다.

한국의 남성 육아휴직 이용률이 낮은 데는 육아휴직으로 인한 소득과 직장 내 경쟁력 감소 등의 이유가 컸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지난 2014년 여성정책연구원 조사를 인용, 남성 근로자가 육아휴직 사용에 부담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육아휴직으로 인한 소득감소'(41.9%)였다고 설명했다.

김지혜 유니세프한국위원회 박사는 "한국은 여성이 받는 임금이 남성보다 37% 적다"며 "남성이 출산·육아휴직을 사용할 경우 가계 소득 감소가 크다는 점이 남성의 육아 휴직 참여를 저조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남녀 육아휴직[사진=아주경제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