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 한국어 등 4개 국어로 된 노르웨이 스발바르 식물도감 발간
2019-06-14 09:49
우리말로 만나는 지구 끝에 사는 북극 식물
극지연구소가 노르웨이 최북단 지역의 식물을 우리말로 소개한 책 ‘한 눈에 보는 스발바르 식물’을 발간했다.
스발바르는 평균 북위가 78도인 북극해의 제도로 북극점까지의 거리가 가깝게는 1천여 km에 불과하며, 우리나라의 다산과학기지도 스발바르 제도에 위치하고 있다.
책에는 스발바르 제도에 서식하는 180여 종의 식물 중 55 종에 관한 유래와 특징, 분포도 등의 정보와 함께 스발바르 연구팀이 직접 촬영한 200여 장의 사진이 수록되었다.
북반구의 가장 추운 지역에 사는 스발바르 식물들은 대부분 동전 보다 작은 크기로 서너 해 동안 땅 속에 묻혀 있다가 꽃을 피우는 여러해살이식물들이 많다. 담자리꽃나무, 애기가물고사리, 씨범꼬리 등 책에 포함된 일부 종은 백두산에도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발바르는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지구에서 가장 기온이 빠르게 상승하는 지역 중 하나이며, 급격한 생태계 변화를 겪으면서 전체 식물의 사분의 일이 넘는 48종이 멸종위기 종에 속할 정도로 위기에 처해있다. 스발바르 전역에 불과 30여 개체만 남은 식물도 있다.
이 책은 한국어 이외에도 중국어와 영어, 노르웨이어 등 4개 국어로 쓰여서, 다국적 방문객들이 북극식물과 친해지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저자인 이유경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기후변화가 북극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식물학자로 스발바르를 비롯하여 알래스카, 그린란드 등 북극을 열다섯 차례 탐사한 전문가이며, 스발바르의 식생지도를 만든 아르베 엘베바크 노르웨이 북극대학 교수도 함께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