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한승용 교수 연구팀, 뇌 속 미세혈관 촬영하는 MRI 자석 개발

2019-06-13 10:15

한승용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운데). [사진=삼성전자 제공]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한승용 교수 연구팀이 미국 국립 고자기장연구소와 공동으로 '무절연 고온 초전도 자석(No-Insulation High Temperature Superconductor Magnet)'을 이용해 직류 자기장 세계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13일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적인 학술지 '네이처' 본지(제 1저자 한승용 교수)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직류 자기장 45.5 테슬라(Tesla)를 기록하며, 지난 20여년간 넘지 못했던 직류 자기장 세계 최고 기록(기존 44.8 테슬라)을 경신했다.

한승용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새로운 무절연 고온 초전도 자석 기술을 통해 기존 한계를 뛰어넘는 초고자기장을 보다 안전하게 발생시키는 한편, 기존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수준으로 초소형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암 진단용 MRI·신약개발용 분석장비 등 의료 분야, 풍력 발전·에너지 저장 장치 등 에너지 분야, 오폐수 처리 등 환경 분야, 전기 추진 등 수송 분야, 고효율 산업용 기기 등 우리 산업 전반에 걸쳐 큰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암 진단용 MRI의 경우, 현재 임상용으로 활용되고 있는 장비의 자기장은 3 테슬라 수준이다. 자기장이 10 테슬라인 장비가 연구 중이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45 테슬라 이상의 임상용 MRI가 개발된다면 기존 대비 100배 이상 해상도의 진단 영상을 얻을 수 있어 초기 암이나 치매 등 혈관성 뇌질환 진단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과제는 지난해 6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의 과제로 선정돼 연구 지원을 받고 있다. 한국연구재단, 미국국립과학재단의 지원도 받아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