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취업자 수가 다시 20만명선을 회복했다. 동월 기준 15~64세 고용률은 30년만에 최고를 기록하며 긍정적인 시그널을 나타냈다. 정부도 고용 환경이 개선됐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하지만 실업률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데다 제조업 일자리 감소가 이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은 마련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32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만9000명이 늘었다.
 

올해 1월 취업자 수는 1만9000명까지 떨어지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2월(26만3000명)과 3월(25만명)에 회복세를 보였다가 4월 다시 10만명대(17만1000명)로 내려 앉았다.

5월 취업자 수가 20만명대를 회복한 것은 산업별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2만4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6만명),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4만7000명) 등에서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숙박 및 음식점업의 경우 지난 2월부터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 때문인 것으로 정부는 분석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4~5월 중국과 일본인 관광객이 크게 증가했고, 이에 따라 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산업은 공공부문 일자리와 민간 부문에서 모두 취업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부분의 경우 재정을 투입해 도선과 사적지 등에서 60대 취업자가 늘었고, 오락장이나 게임장 복권판매업 등 민간 부문에서도 일자리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7.1%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1989년 1월 통계작성 시작 이후 5월 기준으로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정 과장은 "1월 이후 고용률이 상승하고 있고, 고용 상황이 개선됐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다만 다음달을 비롯해 앞으로 지표를 계속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 상황에서 이같은 긍정적인 시그널이 포착되고 있지만 실업률도 여전히 높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114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4000명 증가했다. 이는 같은 5월 기준 2000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5월 실업률은 4.0%로 지난해와 같은 수치를 나타냈지만 올해 들어 5개월 연속으로 4%대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1999년 6월∼2000년 5월 12개월 연속 4% 이상을 기록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여기에 양질의 일자리인 제조업에서의 일자리 감소도 이어지고 있다. 5월 제조업 일자리는 7만3000개가 감소했고, 금융 및 보험업(4만6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4만명) 등도 감소세를 보였다. 에서는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 일자리의 감소는 지난해 5월부터 계속되고 있다. 다만 1월(-17만명)을 저점으로 감소 폭이 점차 줄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정 과장은 "실업자의 경우 2만명이 증가했지만 구직자가 늘어난 것도 원인"이라며 "취업자 가운데 추가 취업을 원하는 경우도 있고, 잠재구직자 등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