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살률, OECD 최고 수준…2017년 1만 2463명 스스로 목숨 끊어

2019-06-11 15:44
복지부·중앙자살예방센터 11일 ‘2019 자살예방백서’에서 밝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17년 우리나라의 자살자 수는 1만 2463명으로 2016년 1만 3092명 대비 629명(4.8%)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간 자살률을 비교하였을 때, 우리나라는 리투아니아(2016년 기준·26.7명)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자살률(2015년 기준·25.8명)을 보이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는 11일 발간한 2019년 자살예방백서에서 2017년 기준 사망원인통계(통계청)와 변사자 자료현황(경찰청), NEDIS(중앙응급의료센터) 자료를 분석해 주요 자살현황(성별, 연령대별, 지역별, 수단별 등) 및 자살‧자해 시도자 현황을 소개했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2017년 24.3명으로 25.6명이었던 2016년에 비해 1.3명(5.1%)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 당 고의적 자해(자살)에 의해 사망한 사망자 수를 말한다.

백서에 따르면 자살자 수가 가장 많고, 자살률이 제일 높았던 2011년(자살사망자 1만 5906명)과 비교할 때 2017년에는 자살자 수가 3443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34.9명)이 여성(13.8명)에 비해 자살률이 2.5배 더 높았고, 전체 자살 사망자수에서 남성(8922명)이 차지하는 비율은 71.6%였고, 여성(3,541명)은 28.4%로 약 7:3의 비율을 보였다.

반면 응급실을 내원한 자해·자살 시도자는 남성(1만 2843명)에 비해 여성(1만 5482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차이점을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자살률이 감소했으며, 특히 60대의 자살률 감소(2016년 34.6명→2017년 30.2명)가 눈에 띄었다.

자살자의 수는 50대(2568명)에서 가장 많았으나, 자살률은 대체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응급실에 내원한 자해·자살 시도자수는 20대(5,942명)가 가장 많았고, 40대(5482명), 30대(5076명) 순으로 확인됐다.

주요 자살 동기는 연령대별로 상이하였으며, 10~30세 정신적 어려움, 31세~50세 경제적 어려움, 51~60세 정신적 어려움, 61세 이상 육체적 어려움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2898명), 서울(2067명), 부산(907명) 순 자살자가 많았고,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충남(26.2명), 전북(23.7명), 충북(23.2명) 순으로 높았다.

매년 월별 자살자의 수는 봄철(3∼5월)에 증가하고 겨울철(11∼2월)에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17년에도 5월이 1158명(9.8%)으로 자살자 수가 가장 많았고, 1월이 923명(7.4%)으로 자살자 수가 가장 적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우리나라의 청소년(10~24세) 자살률(7.6명, 2015년 기준)은 OECD 회원국(평균 6.1명) 중 열한 번째로 높은 상황이다.

노인(65세 이상) 자살률은 우리나라가 58.6명(2015년 기준)으로 OECD 회원국(평균 18.8명·각 국의 최근년도 기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영진 보건복지부 자살예방정책과장은 “2017년 자살률은 2016년에 비해 감소하였지만, 여전히 OECD 최고 수준으로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지난해 여러 부처가 함께 수립‧시행한 '자살예방국가행동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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