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친환경차로 유럽서 돌풍...현지 수출 물량 '두 배' 껑충

2019-06-12 06:29
올 1~4월까지 총수출 작년보다 22.5% 증가... 친환경차 견인
울상 공장 생산 친환경차 유럽 판매량 1만7754대로 85.3% 늘어

현대자동차의 친환경차가 유럽에서 인기를 얻으며 현지 판매량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차의 중심지 유럽에서 거둔 성과라 더욱 의미가 깊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무엇보다 미래차 시장의 핵심으로 꼽히는 친환경 분야에서 경쟁우위를 보이고 있어 전망도 밝게 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현대차의 유럽 수출은 총 6만553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3510대) 대비 22.5% 늘었다.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중국, 북미 등 주요 시장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성과다.

큰 이변이 없다면 현대차의 올해 유럽 수출은 처음으로 2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유럽 수출은 2016년 10만193대, 2017년 12만7649대, 2018년 18만1385대 등 최근 몇 년간 빠르게 증가했다.

이 같은 상승세의 가장 큰 요인은 세단 '아이오닉EV',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EV', 수소전기차(FCEV) '넥쏘' 등 친환경차 3인방이다. 이들은 모두 현대차 울산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실제 유럽 시장에서 현대차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올 1~4월 1만775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9580대) 대비 85.3%나 늘었다. 아이오닉EV와 코나EV의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한 덕분이다. 지난해 6월 유럽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넥쏘도 올해 4월까지 현지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전체 판매량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코나EV의 경우 지난 1~4월에만 7400대가 넘게 팔렸다"며 "이 차량의 같은 기간 전체 해외 판매의 70%가 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은 "현대차의 친환경차가 유럽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가격 우위, 앞선 기술, 적극적인 마케팅 등 '3박자'가 균형을 이뤘기 때문"이라며 "현대차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하는 미래차 시장에서는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승용형 전기차 ‘뉴 아이오닉 일렉트릭’. [사진=현대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