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환경·안전문제 개선 앞장설 것…고로 문제는 해결 어려워“
2019-06-04 16:53
한국철강협회는 4일 포스코센터에서 '제20회 철의 날 및 스틸코리아'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최정우 철강협회 회장을 비롯해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 등 국내 주요 철강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모두 참석했다. 이외에도 철강업계 및 수요업체 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친환경 사업장 구축 필요성 △철강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방안 △대기오염물질 배출 이슈 등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나눴다.
최정우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선진화된 환경관리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철강 산업에 대한 환경개선 요구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그간의 환경규제 대응 수준에서 한발 더 나아간 친환경 설비를 구축하기 위해 다 같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철강업계는 2021년까지 1조5000억원 규모의 대기오염방지 시설 투자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철강업계가 글로벌 보호무역 확산, 수요산업 침체, 환경규제 강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철강소재의 선제적 혁신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게 골자다.
민관 협조체계 구축의 필요성도 강조됐다. 박태호 광장 국제통상연구원 원장은 "(업계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민관 협조를 통한 상시적 예방 및 공조체제 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 차관은 "미국·EU와의 협의를 통해 수출애로를 최소화하고, 수출시장 다변화를 이뤄낼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최대 현안인 '대기오염 물질 배출 논란'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앞서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정비를 위해 '고로 브리더(안전밸브)'를 개방했다는 이유로 '조업정지 10일' 처분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대기오염물질을 무단 배출했다는 게 처벌 근거다.
문제는 고로 수리 과정에서 브리더를 여는 것 외에 다른 집진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살펴봐도, 용광로에서 브리더를 여는 것 외에 정비나 비상시에 다른 기술이 없다"며 "고로를 재가동해도 환경규제를 피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민철 한국철강협회 부회장도 "세계적으로 가장 선진화된 설비를 갖추고 있음에도 (지금 상황에선) 뾰족한 해법이 없다"고 호소했다. 협회는 곧 철강업계의 입장을 담은 해명 자료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