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괴물’ 류현진, 생애 첫 메이저리그 ‘이달의 투수’ 영예(종합)

2019-06-04 11:08


경이로운 5월을 보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미국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NL) ‘이달의 투수’에 선정됐다. 한국인 투수로는 박찬호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이다.
 

완봉승을 거둔 뒤 미소 짓는 류현진. [로이터·연합뉴스]


4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5월 한 달간 양대 리그 최고의 성적을 낸 투수와 타자를 선정해 ‘이달의 투수’와 ‘이달의 선수’를 발표했다. NL 투수 가운데 0순위 후보였던 류현진은 예상대로 ‘이달의 투수’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NL '이달의 선수'에는 강정호의 팀 동료 조시 벨(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뽑혔다. 아메리칸리그(AL)에서는 '이달의 선수'에 라파엘 디버스(보스턴 레드삭스), '이달의 투수'에 루카스 지올리토(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선정됐다.

류현진의 5월 성적은 미국 전역이 놀랄 정도로 엄청났다. 지난 한 달간 6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59를 기록하는 눈부신 성적을 냈다. 또 다승, 월간 투구 이닝(45와3분의2이닝),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특히 탈삼진 36개를 잡으며 사구 없이 볼넷은 3개만 내줬고, 피안타율 0.177에 홈런은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류현진은 2010년 우발도 히메네스 이후 9년 만에 선발 등판한 11경기 연속 2실점 이하로 던진 투수”라고 소개를 보탰다.

다저스 구단으로 좁히면 역대급 성적이다. 류현진은 월간 5승 이상, 탈삼진 35개 이상, 평균자책점 0.60 이하로 던진 다저스의 네 번째 투수로 기록됐다. 심지어 류현진 이전 세 항목을 충족한 투수는 38년간 없었다. 가장 최근이 페르난도 발렌수엘라(1981년 4월)였고, 51년 전엔 돈 드라이스데일(1968년 5월), 냅 루커(1908년 6월·1910년 9월)는 무려 109년 전 기록이다.

류현진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다저스 시절인 1998년 7월 ‘이달의 투수’에 선정된 이후 21년 만에 두 번째로 이 상을 수상했다. 박찬호는 당시 6경기에 등판해 4승 평균자책점 1.05를 기록했는데, 이보다 류현진이 더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타자로는 추신수가 2008년 9월(클리블랜드 인디언스)과 2015년 9월(텍사스 레인저스) 두 차례나 ‘이달의 선수’에 뽑혔다. 또 류현진은 역대 아시아 투수로는 박찬호, 이라부 히데키, 노모 히데오, 다나카 마사히로에 이어 다섯 번째로 이 상을 받았고, 2014년 5월 다나카 이후 5년 만의 수상이다.

류현진은 ‘이달의 투수’ 수상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관련 사진을 게재하며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린다”는 짧은 글을 올려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류현진은 5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새로운 6월의 시작을 알린다. 시즌 9승 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