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TA 서울 연차총회] 조원태 회장 행사 성공적으로 마무리... 글로벌 리더쉽 확보
2019-06-03 16:24
항공관계자 1000여명·국내외 취재진 300여명 찾으며 성황 이뤄
조 회장 집행위원회 위원·스카이팀 의장 선출
조 회장 집행위원회 위원·스카이팀 의장 선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본인의 첫 글로벌 대뷔 무대인 '제75회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사상 처음 서울에서 열린 이번 행사를 통해 주관사인 대한항공뿐만 아니라 국내 항공업계 전체 위상도 높였기 때문이다.
특히 선친인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그늘에서 벗어나 글로벌 항공업계에서 홀로서기에도 성공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 항공관계자 1000여명·국내외 취재진 300여명 찾으며 성황 이뤄
IATA는 3일 오후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진행한 최종 종합미디어 브리핑을 끝으로 2박 3일 간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날 별도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조 회장은 "세계적인 행사를 대한항공이 유치해 영광이었다"며 "글로벌 항공업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한국 항공업계의 위상을 제고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 서울 연차총회는 120여 개국 290여 곳의 항공사 등 항공업계 관계자 1000여명과 국내외 취재진 300여명이 찾으며 성황을 이뤘다.
총회 관계자는 "서울 연차총회에는 호주 시드니 연차총회(74회)보다 많은 인원이 모였다"며 "국내외 취재진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규모뿐만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충실했다는 평가다.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니악 사무총장은 "환경 관련 결의안과 '원 아이디' 계획 결의안 등이 강력한 지지를 얻어 채택됐다"며 전날 연차총회에서 통과된 5개 결의안을 서울 연차총회의 성과로 꼽았다.
IATA는 이번 총회에서 승객의 생체식별 정보를 활용해 여객 수속을 간소화할 것과 수하물 추적 시스템 도입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도출했다. 또 환경 보호, 장애인 이동권 확대, 국제 가이드라인에 따른 슬롯(slot) 배분·관련 결의안도 채택했다.
◆ 조원태 회장 집행위원회 위원·스카이팀 의장 선출
조 회장과 대한항공의 실익도 컸다. 조 회장은 서울 연차총회에서 선친에 이어 집행위원회 위원에 선임됐다. 집행위원회는 IATA의 활동 방향을 설정하고 산하 기관의 활동을 감독한다. 또한 사무총장 선임, 연간 예산, 회원사 자격 등을 심사하고 승인하는 최고 정책 심의 및 의결 기구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은 업계 리더로 역할을 하기 위해 오랜 기간 IATA 멤버로, 선대 회장 역시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며 "저도 이번에 선출됐기 때문에 앞으로 더 열심히 활동하겠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앞서 지난 1일 조 회장은 글로벌 항공동맹체 '스카이팀(Skyteam)' 의장으로도 선출됐다. 그동안 의장은 스카이팀 사무국에서 역할을 맡아 왔다. 하지만 급변하는 글로벌 항공시장 환경을 감안해 다양한 지역별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회원사 최고경영자(CEO) 중 한명이 의장직을 맡기로 결정했다. 세계 항공업계 및 스카이팀 내에서의 대한항공 위상을 반영해 조 회장을 첫 번째 의장으로 선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의 경우 같은 날 IATA로부터 항공 화물로 의약품을 운송할 수 있는 자격을 증명하는 '국제 인증(CEIV Pharma)'을 취득했다. 의약품 항공 운송 시장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5.4%의 시장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차세대 물류 분야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의약품은 일반 화물과는 다르게 백신이나 인슐린처럼 상온에서는 변질될 수 있는 경우가 있어 저온 운송, 냉장 보관을 필요로 하는 등 취급 난이도가 높다"며 "향후 국제 항공화물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한층 강화시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