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식사 1주일에 1~2만 해도 심혈관질환 발생 뚝↓

2019-05-31 11:17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침식사를 1주일에 1∼2번만 해도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보건대학원·의대 공동 연구팀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79세 7205명을 분석한 결과, 아침 식사 빈도와 심혈관질환 발생 사이에서의 높은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31일 밝혔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를 1주일간 아침식사 횟수에 따라 4개 그룹(5∼7회, 3∼4회, 1∼2회, 0회)으로 나눈 뒤 10년 내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38.7%(2786명)가 10년 이내에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군에 속했으나, 그 위험도는 아침식사 빈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1주일에 한 번도 아침을 먹지 않는 사람은 1주일에 5∼7회 아침식사를 하는 사람들에 비해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46배 높았다.

성별로는 같은 조건에서 여성(1.55배)의 위험도가 남성(1.47배)보다 높았으며, 심혈관질환 가족력이 있으면서 아침을 먹지 않은 사람의 심혈관질환 위험도는 2.1배에 달했다.

특히, 1주일에 1∼2번만 아침을 먹은 사람의 심혈관질환 위험도는 1주일에 5∼7회 아침 식사를 하는 사람들보다 22%(0.78배)나 낮게 나왔다. 아침을 아예 먹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하면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68%나 낮았다.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은 혈관 내에 쌓인 혈전으로 혈액 흐름이 막혀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같은 혈전은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지는데, 콜레스테롤 같은 이물질이 심장동맥 벽에 쌓여 점차 두꺼워지고 딱딱해진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1주일에 한 번 이상의 아침식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은철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심혈관질환은 다양한 생활습관과 관련이 있는데, 이 중 하나가 아침식사"라며 "아침을 먹는 간단한 변화만으로 생활방식 전반을 향상시켜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공중보건 관련 국제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최근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