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월드 13개월 '늦게' 감사해임 등기

2019-06-02 21:58

DB월드가 13개월 늦게 감사를 해임한 사실을 등기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DB월드는 2018년 2월 12일 안상기 전 감사를 해임했다. DB월드는 이를 올해 3월 18일 등기했다. 상법을 보면 등기임원 선임이나 해임 사실은 발생일로부터 2주 안에 등기를 마쳐야 한다.

DB월드는 충북 음성군에서 골프장 레인보우힐스컨트리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2018년 11월까지 4년 동안 기업회생 절차를 밟았다. 회생에 성공한 첫해인 2018년 영업이익은 약 10억원이었다.

DB월드는 같은 해 매출 121억원 가운데 약 9%에 해당하는 11억원을 DB그룹 계열사로부터 올렸다. DB금융투자(4억원)와 DB손해보험(2억원), DB생명보험(1억5000만원) 순으로 매출 기여도가 높았다.

최경진 DB월드 대표는 동부익스프레스 사장을 맡았었다. 그는 현재 DB스탁인베스트 감사와 DB인베스트 대표도 겸하고 있다. 동부건설 김경진 전 대표와 유상철 전 전무도 DB월드 사내이사다. DB그룹은 유동성 위기를 겪는 바람에 동부익스프레스와 동부건설을 팔아야 했다.

DB월드 최대주주는 계열사인 DB하이텍(18.35%)이다. 이어 DB(10.47%)와 DB메탈(5.62%), DB손보(1.63%), DB금융투자(1.12%), DB생보(0.89%), DB저축은행(0.80%), 동부철구(0.41%) 순으로 지분율이 높다.

DB그룹 관계자는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하느라 해임 등기를 제때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