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文대통령, 헝가리 총리에 협조 요청

2019-05-30 19:06
文대통령 "헝가리 구조팀과 공조"…오르반 총리 "적극 돕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통화하고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수습을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오르반 총리는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47분 오르반 총리와 약 15분간 통화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급하게 전화드렸는데 응해주셔서 감사하다. 참으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헝가리 정부의 적극적인 구조활동 지원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군 해경 소방청 등 해난사고 대응에 경험이 풍부한 최정예 요원들로 구성된 긴급구조대를 파견했다"며 "헝가리 구조팀과의 공조 하에 구조활동을 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거듭 협조를 구했다.

아울러 "실종자 구조는 물론 구조자 치료, 사망자 수습 및 유해송환 등 후속 조치들도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유람선 사고 관련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에 오르반 총리는 "헝가리 정부는 한국 대표단과 협조할 모든 준비가 돼 있다. 배 위치를 찾아(서) 인양할 예정"이라며 "잠수부·의료진 약 200명이 현장에 나가 적극적인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든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며 "물리적인 구조뿐 아니라 온 마음을 다해 성심껏 돕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저녁 10시께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을 운항하던 '하블라니'(헝가리어로 '인어') 유람선이 헝가리 의회 근처에서 다른 유람선과 충돌한 뒤 전복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유람선에는 한국인 관광객 33명과 헝가리인 승무원 2명 등 총 35명이 탑승했다. 외교부는 한국인 관광객 33명 중 7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7명은 구조됐다. 실종자 19명에 대해선 현재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