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금리대출 공급액 6조원 육박

2019-05-30 11:33

지난해 금융권의 중금리대출 공급액이 6조원에 육박했다. 금리요건 정비, 인센티브 부여 등 정책적인 노력으로 중금리대출의 금리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30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중금리대출 실적 및 제도개선 방향’에 따르면 지난해 중금리대출 총 공급액은 5조9935억원으로 전년(3조7378억원) 대비 약 1.6배 증가했다.

중금리대출은 서울보증보험이 보증하고 은행, 저축은행, 상호금융이 공급하는 사잇돌대출과 개별 금융회사가 취급하는 민간 중금리대출로 구성된다.

지난해 사잇돌대출 공급액은 1조8341억원으로 전년(9566억원) 대비 1.9배 증가했다. 업권별로는 저축은행 1조1004억원, 은행 5732억원, 상호금융 1605억원 순으로 공급액이 컸다.

은행의 사잇돌대출 금리는 7.33%로 전년 대비 0.29%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저축은행은 17.33%로 전년보다 금리가 0.45%포인트 상승했다. 상호금융의 사잇돌대출 금리도 8.35%로 전년보다 0.08%포인트 올랐다.

특히 저축은행은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으로 전체 가계신용대출 금리가 2.15%포인트 하락했음에도 사잇돌대출 금리가 0.4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잇돌대출 이용자의 신용등급은 은행의 경우 2~6등급이 전체의 90.6%를 차지했다. 상호금융은 3~6등급(80.7%), 저축은행은 5~7등급(82.7%) 중심으로 대출이 이뤄졌다.

4등급 이하 중·저신용 차주 비중은 은행의 경우 64.6%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은 각각 0.6%포인트, 2.2%포인트 하락했다.

[자료=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제공]


민간 중금리대출 공급액은 4조1594억원으로 전년(2조7812억원) 대비 약 1.5배 증가했다.

업권별로는 여전사 1조9109억원(45.9%), 저축은행 1조7974억원(43.2%), 은행 3190억원(7.7%), 상호금융 1321억원(3.2%) 순으로 나타났다.

민간 중금리대출의 가중평균금리는 정책적 노력에 힘입어 2017년보다 하락했다. 상호금융의 가중평균금리 수준이 6.94%로 가장 낮았고 은행 9.03%, 여전사 14.17%, 저축은행 14.83% 순으로 집계됐다.

신용등급별로 보면 은행·여전사는 4등급 이하 저신용 차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상호금융은 4~6등급 집중도가 높았다. 저축은행은 4~7등급 중시용자 비중이 89.0%로 전 업권에서 가장 높은 경향을 보였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중금리대출 공급액이 약 6조원에 달하는 만큼 중신용자들의 자금조달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지속적인 금리요건 정비 및 인센티브 부여 등으로 중금리대출 금리도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고금리 취급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여전사의 민간 중금리대출 금리가 하락하면서 중신용자의 금융부담을 완화했다”며 “다만 고신용자를 주 고객으로 하는 은행·상호금융(7~9%)과 저축·여전사(14~17%) 간의 중금리대출 금리격차는 상당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향후 민간 중금리대출의 금리요건을 업권별로 차등화·하향조정할 예정이다. 현재 16.5%로 동일한 업권의 민간 중금리대출 평균금리를 오는 3분기부터 은행 6.5%, 상호금융 8.5%, 카드사 11.0%, 캐피탈 14.0%, 저축은행 16.0%로 차등화한다.

금융당국은 금융회사 신용평가 역량 강화를 위한 사잇돌 대출 관련 정보공유도 지속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보증보험이 사잇돌대출 취급 과정에서 축적한 정보를 비식별화해 금융회사에 제공하는 시스템을 은행은 지난 3월 말, 저축은행은 5월 말 각각 구축했다.

금융당국은 우선 연단위로 정보를 제공해 금융회사가 활용토록 하고, 추후 신용정보법이 개정되면 금융회사가 해당 정보를 자체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에 접목해 신용평가 시스템 고도화에 활용토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사잇돌대출의 금리산정 체계를 점검하고 추가 금리인하 방안을 검토한다. 하반기 중으로는 카드론 중금리대출을 출시할 계획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