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D램 수요 하반기 회복"···화웨이 관계엔 '신중'

2019-05-28 22:30
진교영 삼성 사장 "우상향 모양새, 시장 균형 찾아"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하반기, 조금 회복될 것"
美의 화웨이 제재에는 직접적 답변 피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경영진들이 올 하반기에는 D램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과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2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강소 개방혁신협력 교류회'가 끝난 직후 기자와 만나 올 하반기 반도체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진 사장은 "지난 몇 십년 동안 D램의 수요 흐름을 보면 굴곡이 있지만, 우상향하는 모양새"라며 "사이클은 돌아온다"고 말했다. 이어 "D램 가격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길 바라지만,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맞아야만 가격 하락이 끝나는 것"이라며 "시장이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역시 "하반기에 D램 시장이 조금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이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제71기 주주총회'에서도 "하반기가 되면 수급 균형이 맞으면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부터 D램 가격이 회복되며 올 하반기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것이란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D램 수요 증가에 대비해 최근 중국 우시 'C2F' 신규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C2F 가동이 본격화하면 공장의 전체 D램 생산 능력은 기존의 2배(월 최대 18만장 규모 웨이퍼 생산)로 늘어난다.

이 사장은 "C2F 공장은 인증을 마치고 (일부) 양산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추가적인 클린룸 공사 및 장비 입고 시기는 시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결정하며, 점차 생산량을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지난 4월 북미 반도체 장비 출하액은 19억180만 달러로, 전 분기(18억2530만 달러)보다 4.7%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반도체 장비 출하액이 전달 대비 증가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12월(8.3%)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반도체 장비 출하 실적은 통상 향후 반도체 경기 흐름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활용돼 왔다. 또 업계에서는 PC와 모바일 부문 등 일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최근 '수요'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하며 이 같은 수요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은 최근 중국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에 한국의 동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의 5대 매출처 중 하나로 꼽히며 SK하이닉스 역시 화웨이를 비롯해 중화권 스마트폰 제조사와 거래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진 사장은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복잡한 상황"이라면서도 직접적인 답변은 피했다. 이 사장 역시 화웨이와 관련해 "고민이 많기는 하지만 개별 고객에 대해 특정 코멘트를 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진교영 삼성전자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