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붉은 점화 ‘무제’ 72억...韓 미술품 경매가 2위

2019-05-27 17:48

[사진=서울옥션 제공]

김환기의 1971년 붉은색 전면 점화 ‘무제 Untitled’가 약 72억원에 낙찰됐다. 한국 미술품 경매가 2위의 기록이다.

서울옥션은 27일 “홍콩 그랜드 하얏트 살롱에서 열린 ‘제 29회 서울옥션 홍콩세일’은 낙찰률 74%, 낙찰 총액 한화 약 104억원으로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이번 경매는 다양한 한국 근대 및 현대 작가,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 그리고 해외에 흩어져 있던 고미술품이 다수 출품되어 눈길을 끌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김환기의 1971년 붉은색 전면 점화 ‘무제 Untitled’는 한화 약 72억원(HKD 4750만)에 낙찰되었다. 김환기의 ‘3-Ⅱ-72 #220’이 갖고 있는 국내 최고 낙찰가인 85억3000만원을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65억5000만원의 김환기 푸른색 전면점화 ‘고요 5-IV-73 #310’를 3위로 밀어냈다.

김환기의 붉은색 전면 점화는 2미터가 넘는 대형 사이즈의 작품으로 붉은색 점들이 가득히 화면 전체를 채웠으며 상단과 좌측 하단에 푸른 색면이 자리해 있다. 김환기의 붉은색 전면 점화는 그 수가 매우 적어 희소 가치가 높은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한국을 대표하는 단색 화가 윤형근, 박서보, 하종현 등의 작품도 새 주인을 찾았다.

그외에도 이건용, 이강소, 이배, 이왈종 등의 작품도 팔렸는데 그 중 신체의 주체적인 행위를 통해 하트 형상을 그린 이건용의 작품 ‘신체드로잉 76-3-2010 The Method of Drawing 76-3-2010’은 1억4000만원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이왈종의 작품 ‘제주 생활의 중도(Middle Path of Jeju)’는 시작가의 2배에 낙찰되어 눈길을 끌었다.

한국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모아 선보인 기획 섹션 ‘NOW. K-ART’에 출품된 11점의 작품 중 10점의 작품이 낙찰됐다. 그 중 에디 강의 작품은 총 2점 출품되었는데, 2019년작 ‘스크리블 Scribble’은 시작가의 2배가 넘는 약 1200만원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이환권의 작품 ‘엄마와 아기(Mom with a Baby Carrier)’는 한화 약 3600만원에 낙찰되었다. 캐릭터와 색감 등을 통해 긍정적인 기운을 담은 아트놈의 작품 ‘나폴레옹(Napoleon)’은 한화 약 1100만원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한편 서울옥션은 5월 23일부터 세계적인 컬렉터에게 한국의 젊은 작가를 더욱 널리 알리고자 홍콩 SA+ 전시장에서 ‘NOW. K-ART’展을 열고 있다. 전시는 6월 29일까지 이어지며, 오프닝 리셉션은 5월 31일 오후 6시에 시작된다.

해외에 흩어졌던 다양한 고미술품이 이번 경매에 11점 출품되었는데 그 중 9점이 새 주인을 찾으며 국내 컬렉터에게 낙찰되었다. 한국의 미감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작품이 눈길을 끌었는데 그중 ‘석제동자상( 石製童子像)’과 ‘석제호상(石製虎像)’은 시작가를 웃도는 가격에 낙찰되었다. 가장 많은 경합을 벌인 한국 고미술품은 ‘나전연화당초문사각함 (螺鈿蓮花唐草文四角函)’으로 한화 약 4600만원(HKD 30만)에 경매를 시작해 약 7300만원(HKD 48만)에 낙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