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아베 스모 관람 후 롯폰기 선술집서 '무역·군사' 담화
2019-05-26 21:36
낮에 골프 회동도…트럼프, 도효 위 슬리퍼 착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6일 일본 도쿄에서 프로 스모(相撲·일본 씨름) 선수들의 경기를 30여분간 관전했다. 료고쿠(兩國) 국기관에서 열린 오즈모(大相撲) 나쓰바쇼(夏場所) 마지막 날 경기였다.
이날 관전에는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아베 총리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도 함께 했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오즈모를 관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일행이 국기관에 나타나기 전 바닥에는 붉은 카펫이 깔렸다.
개조한 의자 용도의 쇼파도 놓였다. 스모 씨름판(도효·土俵)에 가까운 정면의 '마스세키'(升席)에는 '양반다리'로 앉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에 익숙하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 부부 등을 배려한 조치다.
경기 종료 후 트럼프 대통령은 잠시 퇴장했다가 현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통로에 서서 도효를 바라봤으며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君が代) 제창이 끝나자 손뼉을 쳤다고 NHK는 전했다. 나쓰바쇼 우승자에게 높이 137cm, 무게 30㎏의 '트럼프배(杯)'를 직접 수여하기도 했다. 외국 정상이 도효에 올라가 우승 선수를 시상한 것 또한 처음 있는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도효에 올라 "미국 대통령배(杯)를 수여한다"며 "레이와(令和·일본의 새 연호) 원년(元年·첫해) 5월 26일"이라고 언급한 뒤 경기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전달하고 선수와 악수했다. 이때 그는 도효가 스모계에서 신성시되는 장소라는 점을 고려해 구두가 아닌 검은 슬리퍼를 신은 모습이었다.
또 이날 스모 관전에 대해 "정말 즐거웠다"며 "볼 가치가 있는 것이었다. 스모를 보고 싶었다. 멋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