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토스뱅크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모두 탈락

2019-05-26 18:08

키움뱅크와 토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 심사에서 모두 탈락했다. 그간 지목된 각각의 단점이 발목을 잡았다.

26일 금융위원회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결과를 발표하고, 외부평가위원회의 평가 의견을 고려해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을 위한 예비인가를 어느 곳에도 내주지 않기로 최종 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키움증권과 비바리퍼블리카가 주도하는 컨소시엄 두 곳이 제3 인터넷은행 출범을 위한 예비인가에 뛰어들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키움뱅크는 사업계획의 혁신성 및 실현가능성 측면에서, 토스뱅크는 지배주주 적합성 및 자금조달능력 측면에서 미흡해 예비인가를 권고하지 않았다"며 두 컨소시엄의 인가 불허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심사를 진행한 외부 평가위원회은 2개 신청자 모두에 대해 부적합하다고 판단했다. 금감원도 평가위의 의견을 감안해 예비인가를 불허하는 내용의 심사결과를 금융위에 제출했다.

키움뱅크와 토스뱅크는 각각 '안정성'과 '혁신성'을 무기로 인터넷은행으로서 경쟁력을 자신했지만 단점을 보완하지 못해 인가를 통과하지 못했다.

키움뱅크는 1대 주주인 다움키움그룹(34%)을 포함해 KEB하나은행(10%), 세븐일레븐(5%), SK텔레콤(4%), 하나투어(4%), 롯데멤버스(3%), 11번가(2%) 등 28개 업체가 주요 주주로 참여하며 안정적인 회사 운영이 가능한 점이 강점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기존 금융회사에 인터넷은행을 하나 더 얹혀줄 뿐 혁신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일었고, 결국 이 점이 발목을 잡았다.

토스뱅크는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안정성' 부문을 극복하지 못했다. 신한금융그룹, 현대해상 등이 토스뱅크 컨소시엄에서 빠진 게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컨소시엄 참여기업들이 단기수익을 노리는 벤처캐피털 업체들인 점도 약점으로 꼽혀왔다.

당초 인터넷은행 추가 인가가 상당 기간 없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번에 최소 한 곳은 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안정성과 혁신성을 무기로 뛰어든 키움뱅크와 토스뱅크가 예비인가에서 모두 탈락하며 국내 제3 인터넷은행 출범은 무기한 연기됐다.

금융위는 3분기에 다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받고 심사를 거쳐 4분기 중 제3 인터넷전문은행을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