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날씨, 유통업계 ‘즐거운 비명’…에어컨·여름의류 매출↑

2019-05-23 09:38
가전전문판매점, 7개월 연속 상승세, 스탠드형 에어컨 소비 103.7% 증가
여름 과일 출하 앞당겨...슈퍼마켓 수박 소비 전년동월 대비 14.2% 상승

[사진=롯데멤버스]



지난 4월부터 한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면서 유통업계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초여름 날씨를 체감한 소비자들의 냉방가전, 여름의류 및 자외선 차단 관련 상품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 일찌감치 여름을 대비하려는 움직임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L.POINT 소비지수는 4.1% 상승했다.

실제로 지난 4월 이후 전년 대비 이른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충남 공주는 한여름 못지 않은 기온인 29도까지 치솟기도 했다.

스탠드형 에어컨 소비가 전년 동월 대비 103.7%나 증가하면서 7개월 연속 상승세다. 의류관리기(61.8%)와 건조기(58.6%)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상승했다.

따뜻한 기온으로 인해 여름과일 출하시기도 앞당겨졌다. 일찌감치 식탁 위에 등장한 수박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14.2% 상승했다.

인터넷쇼핑에서는 냉감 기능을 갖춘 여름 의류가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았다. 남성티셔츠(38.8%), 남성스포츠티셔츠(29.1%), 여성스포츠티셔츠/탑(16.1%)에 대한 소비가 증가했으며, 자외선 차단 제품인 선크림 소비 역시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전문판매점 소비는 이른 여름 대비에 나선 소비자들로 전년 동월 대비 10.2% 상승했고, 인터넷 쇼핑 또한 가전제품은 물론 패션 잡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20.7% 상승했다.

남성의 경우 전 연령대에서 인터넷쇼핑이 크게 확대됐으며 여성은 냉방가전, 건조기 및 홈뷰티 제품 등에 소비를 늘리면서 가전전문판매점에서의 전 연령대 소비가 증가했다.

롯데멤버스 황윤희 빅데이터부문장은 “유통업계가 발 빠르게 여름 마케팅에 돌입하면서 여름 의류, 에어컨, 수박 등 관련 상품에 대한 소비가 크게 증가했다”며 “5월도 가정의 달 특수와 징검다리 연휴 덕분에 유통 전반에서 소비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유통시장 내 국내 소비자의 실질 소비 트렌드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개발한 ‘L.POINT 소비지수’는 L.POINT를 이용(사용+적립)하는 월 1000만 고객의 소비 변동을 지수로 나타낸 소비지표이다. 백화점·대형마트·슈퍼마켓·편의점 등 8개 유통 영역을 이용하는 고객의 소비가 전년 동월(혹은 전월)보다 얼마나 증가하거나 감소했는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