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구본무 회장 타계 1주기···LG그룹 경영진 총출동

2019-05-20 10:59
차분한 분위기 속에 간소하게 진행
추모 영상 등 상영···고인 뜻 기려

LG그룹 임직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고(故) 구본무 회장 1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묵념하고 있다. [사진=LG그룹 제공]

LG가 고(故) 구본무 회장의 1주기 추모식을 20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가졌다.

구광모 ㈜LG 대표를 비롯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LG 임원진 400명이 참석해, 고인의 경영철학과 삶을 되새겼다.

오전 10시에 시작한 추모식은 故 구 회장의 약력 소개, 추모 영상 상영, 구광모 ㈜LG 대표를 비롯한 사장단의 헌화와 묵념으로 이어져 약 30분 만에 마무리됐다. 

생전 지나친 의전과 격식을 지양했던 고인에 뜻에 따라 추모식은 간소하게 치뤄졌다. 고인은 생전 소탈함과 겸손함을 실천해온 인물이다. 주요 행사에 참석하거나 해외출장시 비서 한 명 정도만 수행토록 했고 주말에 지인 경조사에 갈 경우 비서 없이 홀로 가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초 병세가 악화할 당시에도 가족에게 조용한 장례를 당부했다. 당시 장례는 그의 뜻에 따라 3일 가족장으로 간소하게 치러졌다.

추모영상은 1995년 2월 그룹 회장 취임식 장면으로 시작됐다. 이어 20년 이상 연구개발 투자로 개척한 이차 전지 사업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디스플레이 사업을 키워낸 끈기와 집념의 리더십, IMF 외환위기를 계기로 대기업 최초 지주회사체제 전환을 통한 선진적 지배구조 구축, 경영이념인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인간존중의 경영'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업문화인 'LG 웨이(Way)' 선포, 생전 마지막까지 공사 현장을 수시로 찾았던 마곡 사이언스파크, 의인상 제정 및 화담숲 조성 등 진정성을 가지고 사람과 사회, 자연을 대했던 의미 있는 발자취가 담겼다.

LG관계자는 "1주기 추모식이 故 구 회장을 추억하는 동시에, 고인의 유지를 이어 받아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할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다짐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한편 구 전 회장은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맏손자이자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1995년부터 23년간 그룹을 이끌다 지난해 5월 20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구광모 LG 회장(가운데)이 2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고 구본무 회장의 1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퇴장하고 있다. [사진=김지윤 기자]
 

LG 임직원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고 구본무 회장의 1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백준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