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츠페터 참배…'죽으면 광주에 묻어달라' 뜻 받들어

2019-05-18 16:25
'택시운전사' 고 김사복 씨 아들 5.18 폄훼 세력 비판

영화 '택시운전사' 속 실제 주인공의 아들이 5·18 당시 광주의 상황을 외부로 알린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의 추모석에 참배했다.

고 김사복씨의 아들 김승필 씨는 18일 오전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 내 기념공원을 찾아 힌츠페터의 추모석을 찾았다.

김 씨의 참배에는 '힌츠페터를 사랑하는 광주시민모임' 회원 10여명도 함께 했다.

이들은 추모석 앞에 과일·떡 등 한국식 상을 차려놓은 뒤 차례로 절을 올렸다. 김씨는 묵념을 하고 술 한잔을 올리며 고 힌츠페터를 추모했다.

김승필 씨는 "아버지와의 인연을 생각한다면 힌츠페터 기자는 아버지처럼 모셔야할 분이다"면서 "자식된 도리를 다한다는 마음으로 한국식으로 추모했다"고 말했다.

이어 "5·18은 우리나라 현대민주주의의 초석을 놓은 투쟁"이라며 "5·18의 진실을 거짓으로 모독하고 폄훼하는 세력에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힌츠페터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독일 제1공영방송(ARD-NDR) 일본 특파원으로 광주의 참상을 영상에 담아 5·18을 전세계에 알렸다. 2016년 1월 타개한 힌츠페터는 생전 '죽으면 광주에 묻어달라'는 뜻을 가족들에게 수차례 밝혔다.

그의 유지를 받들어 같은 해 5월에는 고인의 머리카락·손톱 등 유해가 국립 5·18민주묘지 인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 안치됐다.
 

'택시운전사' 김사복 씨의 아들 김승필 씨가 18일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 내 기념공원에 위치한 힌츠페터 추모석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