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하루만에 김학의 검찰소환, 성접대 의혹 등 집중 추궁

2019-05-17 13:23
검찰, 윤중천에 대한 보강수사 후 영장 재청구 검토

검찰이 별장 성접대를 비롯한 성범죄와 뇌물 혐의 등을 받는 김학의 전 차관(63)이 구속된 지 하루만에 관련 혐의를 받는 건설업자 윤중천씨(58)와 동시 소환해 조사한다. 검찰은 공소시효 문제 등으로 풀지 못한 별장 성접대 의혹과 직권남용 위반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은 17일 오후 김 전 차관을 불러 성범죄 혐의 등을 조사한다. 김 전 차관은 전날 영장 발부 후 수사단이 설치된 서울동부지검 인근의 동부구치소에 수감됐다.

검찰은 윤씨도 함께 불러 성접대 의혹과 윤씨의 비리 혐의도 수사할 방침이다. 또한 김 전 차관에 대한 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수사에 가속도가 붙으며 윤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윤씨뿐만 아니라 김 전 차관이 2007~2011년 사업가 최모씨로부터 받은 3000만원 의혹 역시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이 윤씨와 최씨로부터 받은 뇌물은 1억 6000만원 상당이다. 법원이 전날 김 전 차관의 영장 발부를 적용한 혐의 역시 특정범죄가중처벌법(뇌물) 혐의다.

또 2013년 별장 성접대 동영상이 처음 알려졌을 당시 청와대의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었던 곽상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과 민정비서관을 지낸 이중희 변호사가 김 전 차관의 범죄혐의를 내사하던 경찰에 질책이나 부당 인사조치로 압력을 넣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차관의 구속 만료가 다음달 초가 됨에 따라 검찰은 수사력에 박차를 가한 이후 김 전 차관의 주요 혐의를 정리해 재판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1억6천만원대 뇌물수수·성접대 혐의를 받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