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저축은행 종합검사, '고금리대출ㆍ광고비 비중' 중점… 첫 대상은?
2019-05-17 07:00
'고금리 영업' 웰컴, 저축은행 종합검사 첫 타깃 유력
연 20%금리 신용대출 72% 차지…업체 평균보다 15%p 높아
평가지표에 포함된 광고비 비중은 작년보다 112%나 늘어나
연 20%금리 신용대출 72% 차지…업체 평균보다 15%p 높아
평가지표에 포함된 광고비 비중은 작년보다 112%나 늘어나
웰컴저축은행이 금융감독원 저축은행 종합검사의 첫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민들을 상대로 연 20%가 넘는 고금리를 적용해 막대한 이익을 남겼다는 지적 때문이다. 이는 고금리 대출을 줄이려는 현 정부의 '서민금융' 정책과도 어긋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르면 8월 저축은행 종합검사에 나선다. 대상은 고금리 대출을 일삼는 등 금융소비자 보호에 취약한 금융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종합검사 계획을 잡기 전 예정돼 있던 검사가 있어서 여러 군데 종합검사에 나갈 물리적 여건이 안된다"며 "소폭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웰컴저축은행이 연 20%가 넘는 고금리로 내보낸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8189억원으로, 전체 신용대출의 72.7%에 달한다. 이는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고금리 대출비중(56.9%)보다 15.8%포인트 높은 수치다.
개인신용대출은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주로 사용하는데, 담보물이 없어 대출금리가 높게 형성된다. 정부는 서민들의 빚 부담을 덜기 위해 지난해 2월 법정 최고금리를 종전 연 27.9%에서 24.0%로 낮췄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최고금리를 연 20%까지 인하하겠다고 공약하는 등 고금리 대출을 금융개혁 대상으로 삼았다.
고금리 영업을 펼치면서 웰컴저축은행의 영업이익은 2017년 458억원에서 지난해 874억원으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당기순익도 같은 기간 350억원에서 633억원으로 80.9% 증가했다.
고금리 대출을 유도하는 광고 집행을 크게 확대한 점 역시 종합검사 1순위으로 지목되는 배경이다. 그동안 정부는 서민들이 '고금리여도 대출이 쉽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다고 보고 저축은행 광고를 제한해왔다. 이번 종합검사 대상 선정을 위한 평가지표에 저축은행에만 '광고비 비중'이 들어가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웰컴저축은행은 보란듯이 전년 대비 112.6% 급증한 222억원을 지난해 광고비로 집행했다. 이는 지난해 지출한 영업비용, 영업외비용, 법인세비용 등 총비용(3029억원)에서 7.3%에 달하는 수치다. 광고가 활발한 업계 1위 SBI저축은행(4.1%)과 2위 OK저축은행(4.3%)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밖에 OK저축은행 역시 종합검사 중점 대상으로 거론된다. OK저축은행은 업계에서 고금리대출을 가장 많이 내보낸 곳이다. 자산규모는 SBI저축은행의 71% 수준이지만 고금리대출 잔액은 오히려 53%가량 많다. 신용대출 중 고금리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84.6%로, 웰컴저축은행(72.7%)보다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 종합검사 평가지표가 총 10개이지만 법정 최고금리를 인하한 지 갓 1년이 지난 점, 현 정부에서 최고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은 점 등을 감안하면 금융소비자 보호 항목(고금리대출 및 광고비 비중)을 중점적으로 들여다 볼 가능성이 높다"며 "당국과 금리산정 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상위 14개사 가운데 리스크 비용을 필요 이상으로 고객에게 전가한 곳이 종합검사 첫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