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가비상사태' 선포 "美정보통신 보호...화웨이 겨냥"

2019-05-16 06:51
15일 행정명령 서명...화웨이 보이콧 범위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정보통신 기술과 관련 서비스를 보호하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CNBC 등 외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보통신 기술에 대한 위협을 해소하기 위해 안보 위험이 있는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기업명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중국 최대 통신 장비 업체인 화웨이를 겨냥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화웨이 제품이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사용된다고 지적하면서 이 제품의 정부 조달을 규제해 왔다.

이번 행정명령은 규제 대상을 민간 기업으로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미국 기업은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이번 행정명령을 계기로 활용 기회가 더욱 차단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이미 전날인 15일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중국 화웨이 제품의 유입을 봉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중 무역 전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외국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하려는 조치라고 해석했다.

한편 미국 행정부와 의회는 지난해 8월 정부의 화웨이 제품 조달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후 미국 정부는 유럽과 일본 등 동맹국가에게도 화웨이 제품 보이콧에 동조하도록 촉구해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