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ZTE 1분기 실적 호조..."5G 경쟁 관건"
2019-04-29 22:34
1분기 손익 1486억원 흑자...3개월 만에 적자 벗어나
중국 통신업체인 ZTE의 1분기(1~3월) 실적이 지난 분기에 비해 대폭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제재로 적자를 면하지 못했지만 한 분기 만에 반등한 만큼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유로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ZTE는 29일 발표한 1분기 결산 보고서에서 1분기 손익이 8억6260만 위안(약 1485억5700만원) 흑자였다는 점을 밝혔다. 54억 위안 적자였던 전년 동기에 비해 대폭 반등한 것이다. 다만 매출액은 19.3% 감소한 222억위안으로 나타났다. 주력 사업인 통신 사업자의 설비, 스마트폰 사업 등이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세계에서 네 번째로 규모가 큰 통신업체인 ZTE는 이란·북한과의 불법 거래를 이유로 지난해 4월부터 3개월간 미국 기업과의 거래 금지라는 제재를 받았다. 이 기간 동안 반도체 등 부품 조달이 중단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제재 해제를 위해 미국 정부에 10억 달러의 벌금을 지불한 것도 지난 분기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당초 지난해 1분기 실적도 흑자였으나 미국 제재와 벌금 등을 소급 반영하면서 적자라는 성적표를 얻었다.
ZTE는 지난해 미국의 제재와 벌금 등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지만 올해는 5G 시장 진출을 계기로 경영 환경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일단 전 세계 40개 통신회사와 5G 통신 장비 관련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달 중순께 중국에서 5G 기반 스마트폰을 우선 발매할 예정이다.
유로뉴스는 ZTE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을 12~18억 위안 수준으로 내다봤다.
다만 한국의 삼성전자와 중국 화웨이 등 대기업이 이미 5G 기반 스마트폰 등 5G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데다 미국이 ZTE와 화웨이 등 중국 통신 기업을 견제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경영상 어려움이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