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환율]미·중 무역협상 낙관 발언에 엔화 약세

2019-05-14 16:39
14일 오후 4시 30분 현재 엔/달러 환율 109.72엔 수준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화 발언이 나오면서 엔화 가치가 약세 전환했다.

14일 오후 4시 30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날 뉴욕 외환시장 종가 대비 ​0.38% 상승한 109.72엔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엔/유로 환율도 0.51% 높은 123.30엔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화와 유로화 대비 엔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진 것이다.

이날 장 초반만 해도 안전자산인 엔화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에 따라 엔화 가치가 상승(엔고)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측이 사실상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대해 중국도 보복 조치를 예고하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다.

환율이 반전되기 시작한 건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적인 발언이 나오면서부터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3~4주 내에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성공할지 여부를 알게 될 것"이라며 "성공할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또 6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것이며 해당 만남에서 결실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적인 발언이 나온 뒤 엔화 가치는 약세 반전했다. 이날 장중 2% 이상 떨어졌던 닛케이225지수도 낙폭을 좁히면서 2만1000선을 회복, 마감했다.

다만 경계감도 여전하다. 미·중 무역 갈등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향후 협의 일정이 나오지 않는 한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이라면 아직은 '달러 강세·엔화 약세' 추세로 기울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한편 태국 바트화/달러 환율은 14일 오후 2시 30분 현재(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의 종가 대비 0.53% 낮은 31.4740바트로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미국이 태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을 환율 관찰대상국에 포함할 수 있다는 관측에 따라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방콕포스트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태국중앙은행은 수출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기위해 바트화를 조작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흑자는 151억달러로 미국의 환율조장국 지정 조건(200억 달러 초과)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