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환율]리스크 회피 움직임 속 엔화 강세

2019-05-08 16:11
8일 오후 4시 현재 엔/달러 환율 110.10엔 수준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엔화가 강세(엔고)를 보이고 있다. 

8일 오후 4시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의 종가보다 0.15% 떨어진 110.10엔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약 1개월 반 만에 장중 110엔대가 무너지기도 했다. 엔/유로 환율도 0.02% 낮은 123.36엔을 가리키고 있다. 엔화 가치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얘기다.

미중 무역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글로벌 주식시장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움직임에 안전자산인 엔화에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일단 7일(현지시간) 다우지수와 나스닥 등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약 2%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 종가 대비 1.46% 떨어진 21,602.59에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 지수는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따라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으로 아시아 등 글로벌 주식시장이 하방 압력을 받으면서 안전자산인 엔화 매수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사실상 무역협상의 최후통첩 기일로 잡은 10일께 미·중 협상이 결렬된다면 엔고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한편 태국 바트화/달러 환율은 8일 오후 2시 현재(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의 종가 대비 0.44% 낮은 31.7710바트로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쁘라윳 짠오차 총리의 재집권을 뒷받침할 상원의원이 되기 위해 장·차관 등 각료 15명이 한꺼번에 사임하면서 내각 절반이 대행 체제에 돌입했다. 군부정권은 오는 10일께 상원의원 명단을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에 보내 승인을 받는다는 방침이지만 군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탁신계 푸어타이당은 정치적 중립성에 위배된다며 선정을 취소해 달라고 요구하는 등 정치적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