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가 경쟁력이다③]2045년 '나 혼자 산다' 810만 가구…'일코노미' 확산
2019-05-14 15:36
자기만족 강조 '소확행' 인기…'가심비' '워라밸' 중시
중국 싱글족 2.2억명, 소비 중심 주체로 경제 영향 커져
중국 싱글족 2.2억명, 소비 중심 주체로 경제 영향 커져
나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이와 관련한 경제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호기심 대상이었던 혼밥, 혼술은 이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이와 관련한 산업은 꾸준히 성장세다. 특히 전체 가구 지출은 줄어드는 반면 1인 가구 소비는 여전히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 인구추계에 따르면 1인 가구는 2000년 222만 가구에서 2015년 520만 가구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는 같은 기간 15.5%에서 27.2%로 껑충 뛰어 비중이 가장 높다. 2045년이 되면 809만 가구(36.3%)로 늘어날 것으로 통계청은 예측했다. 5가구 가운데 1~2가구는 무조건 1인 가구라는 의미다.
2017년 기준 2.5명 수준인 평균 가구원 수는 2045년 2.1명으로, 전체 인구는 지금보다 300만명이 줄어든 4800만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구가 줄어드는 반면 1인 가구 수는 꾸준히 늘어나는 모양새다.
이들 1인 가구는 소비에 있어서도 자유롭다. 지난해 1인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은 142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3.4% 늘었다. 반면 2인 가구와 3인 가구 소비는 소득 감소로 지속적인 하향 곡선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코노미(1+Economy)' 확대는 당연한 결과다. 특히 이들은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경향이 높다. 따라서 자신을 위한 소비에 집중한다. 이른바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말하는 '소확행'이다.
1인 가구들이 자주 이용하는 편의점도 급성장세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제치고 유통업계 새로운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미니세탁기나 핸드청소기 같은 소형가전 매출이 매년 높아지고 있으며, 가구에서 생활용품, 식품에 이르기까지 '1인용사이즈'가 대세로 떠올랐다.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1인 활동 확산은 객관적인 현실이고 근본적인 변화"라며 "좋고 나쁘고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이 관계를 맺는 기준, 방식이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