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600만 시대…소포장 먹거리 대세
2021-05-13 16:31
1인 가구 매년 증가…서울 10명 중 7명, 주 1회 ‘혼밥’
식품·외식업계, 실용성·편리성 앞세운 소포장 제품 출시
식품·외식업계, 실용성·편리성 앞세운 소포장 제품 출시
식품·외식업계가 600만명에 달하는 1인 가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1인 가구 시장 공략을 위한 무기는 소포장 먹거리다. 업체들은 실용성과 편리성을 앞세운 소포장 제품들을 내놓으며 이른바 ‘일코노미(1인+이코노미)’ 시대에 대응하고 있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1인 가구는 614만8000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가구 수(2034만3000가구)의 30.2%에 이른다. 1인 가구 수는 △2015년 520만3000가구 △2016년 539만8000가구 △2017년 561만9000가구 △2018년 584만9000가구로 증가세를 보이다 2019년 처음으로 600만 가구를 돌파했다.
서울시가 발표한 ‘2020년 먹거리 통계조사’ 결과 응답자 중 70%가 주 1회 이상 혼밥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인구 842만명 중 약 590만명이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 이상은 혼밥을 한다는 것이다.
◆ 과일·조미료·HMR 등 소포장 식품 인기
신세계푸드의 올해 1~3월 소포장 과일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2% 급증했다. 커팅 파인애플 판매 증가율은 105%에 달했다.
이처럼 소포장 간편 과일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신세계푸드는 이날 과일 도시락 8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사과, 토마토, 파인애플, 포도, 키위 등 당도와 품질 높은 신선 과일을 1인이 먹기 좋은 180~200g으로 담았다.
CJ제일제당은 올 1분기 비비고 김치 소용량(300g 이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늘었다. 가정간편식(HMR) 생선구이(1~2인분)는 지난해부터 매출이 월평균 20%씩 증가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CJ제일제당은 최근 소포장 스틱형 ‘다시다 프리미엄 골드’를 내놨다. 1회 조리에 맞는 스틱형 제품 12개가 들어있다. 소포장 스틱형 제품은 작년 닐슨코리아 기준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하며 조미료 시장에서 비중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샘표식품은 소포장 HMR 반찬 ‘쓱쓱싹싹 밥도둑’을 선보였다. 쇠고기 장조림, 돼지고기 장조림, 메추리알 장조림, 멸치볶음, 고추장 멸치볶음, 오징어채볶음 총 6종이다. 한끼 식사로 먹기 적당한 양에,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아도 되는 상온 제품이다.
◆ 피자·닭갈비·샐러드 등 1인 메뉴 강화
외식업체들도 1인 가구를 위한 메뉴를 내놓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지난달 혼자서 피자를 즐기고 싶은 고객을 위해 ‘1인 피자’ 카테고리를 론칭했다. 포테이토 피자 등이 포함된 도미노 클래식 피자를 나폴리 도우 또는 씬 도우로 구성했다.
박가부대&치즈닭갈비는 ‘1인 혼닭’을 출시했다. 혼밥족이 한끼 식사로 적당한 양의 닭갈비를 소포장해 제공한다. 닭갈비를 먹고 난 후 비벼 먹을 수 있는 밥과 김가루도 함께 준다.
이디야커피는 최근 음료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한끼 식사 대용 샐러드를 선보였다. ‘그릴드 치킨 샐러드’와 ‘불고기 샐러드’ 등 2종이다. 조리 과정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김주예 이디야커피 마케팅본부장은 “간편하고 건강한 1인 식사 메뉴를 찾는 고객들이 증가하면서 샐러드 신제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커피전문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새로운 메뉴를 지속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