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폭염, LG전자가 식힌다

2019-05-15 07:00

급성장하는 인도 에어컨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글로벌 가전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3월부터 뉴델리를 비롯한 인도 대다수 지역은 38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는 등 무더위가 극심해지고 있다. 하지만 인도의 에어컨 보급률은 5~6%에 불과하다. 업계는 올해 인도 에어컨 시장이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인도 에어컨 시장은 LG전자와 타타그룹 계열 볼타스가 이끌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일본 다이킨, 중국 하이얼 등 20개 이상 업체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인도 인버터 에어컨 시장에서 점유율을 4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이 분야에서 전년(2017년) 대비 28% 성장한 약 38% 점유율을 차지했다.

인버터 에어컨은 온도 변화에 따라 압축기가 미세하게 냉방 용량을 변화시키기 때문에 전기료를 절감하며 쾌적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올해 인도 인버터 에어컨 시장 규모는 약 500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특히 LG전자는 전력 수급이 불안정한 인도 현지 상황을 고려해 올해 선보이는 신제품의 약 70%를 '고온 냉각 지수 5등급'을 충족한 제품으로 내놓는단 방침이다. 또 질병 피해가 크다는 점을 반영해 모기 퇴치용 에어컨 등도 선보인다. 현재 LG전자는 인도 노이다와 푸네에 위치한 2곳의 공장에서 200만대의 에어컨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도 최근 '트리플 인버터'를 탑재한 에어컨을 인도에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제품은 인버터 기술로 빠른 냉각이 가능하면서도 전력 소비를 낮췄다. 또 사람의 수에 따라 온도를 지능적으로 조절해 전력소비를 최소화했다.

볼타스는 실내 열과 열 부하에 따라 조정 가능한 인버터 에어컨을, 하이얼은 자체 청소 인버터 기술과 터보 냉각 기능을 갖춘 에어컨을 출시했다. 일본 히타치는 무려 122종의 광범위한 제품군을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에서 에어컨은 사치품이란 인식이 강했지만 매년 더위가 심해지고,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증가하면서 중산층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회계법인 언스트앤영(EY)에 따르면 인도의 에어컨 시장은 2020년까지 6~7%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 모델들이 에어컨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인도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