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G20서 시진핑 만날 것…추가관세 부과는 아직 미정"

2019-05-14 06:35
양국 긴장 국면상황에서 한 발 물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325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추과로 관세를 부과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고조되고 있는 무역전쟁의 긴장을 다소 누그러뜨리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의 회담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의 대화에 대해 긍정적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시 주석에 대해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것이고, 그것은 아마 매우 성과있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협상은 이달 들어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약속을 어겼다면서 10일부터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렸다. 지난 9~10일 워싱턴DC에서 열렸던 고위급 협상도 아무런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여기에 중국은 13일 오는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5∼25%의 보복 관세를 다음달부터 부과하겠다고 보복을 선언했다. 

이처럼 무역전쟁 전면전을 코 앞에 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관세 위협을 접은 것이다. 그동안 그는 3000억 달러 이상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할 것이라는 위협을 지속해왔다. 

그러나 양국이 서로의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기 전까지는 다소 시간이 있다. 미국은 10일 오전 0시 1분 이후 중국에서 출발한 중국산 제품부터 인상된 관세를 적용한다. 3~4주 정도의 시간이 남은 셈이다.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시점도 6월 1일이다. 

때문에 다음 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의 트럼트 대통령과 시 주석이 무역전쟁 확전을 막는 합의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