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금융 강화 덕봤나"... 신한지주만 올해 주가 13% '쑥'

2019-05-13 15:20

[사진=연합뉴스 제공]


4대 금융지주가 올해 명암이 엇갈렸다. 1분기 리딩뱅크 자리를 지켜낸 신한금융지주 주가가 10% 넘게 오르면서 4대 금융지주 중 시가총액 1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금융지주사들은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신한금융, 주가상승률 14% 육박…3개 지주사 하락세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금융 주가는 지난해 말 종가 3만9600원에서 이날 오후 2시30분 4만5000원으로, 13.63% 올랐다.

반면 KB금융과 하나금융, 우리금융은 모두 올해 들어 주가가 하락했다.

KB금융은 같은 기간 4만6500원에서 4만6100원으로 0.86%, 하나금융은 3만6250원에서 3만6000원으로 0.69% 빠졌다.

올해 지주사로 전환한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월 13일 거래가 재개된 이후 주가가 1만5300원에서 이날 1만3500원으로 11.76%나 하락했다.

신한금융지주가 주가가 고공행진 하면서 시가총액에서도 다른 금융지주사를 따돌리고 있다.

특히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여온 KB금융과는 격차를 더 벌렸다. 신한금융지주 시총은 21조3627억원으로 KB금융(19조3627억원)보다 2조1000억원가량 많았다.

◆오렌지라이프 반영 영향…비이자 부문 강화 전략 주효
4대 금융지주 중 신한지주만 독주를 할 수 있었던 데는 비은행 부문 강화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3조1567억원을 올려 같은 기간 3조689억원을 기록한 KB금융을 따돌리고 금융지주 1위 자리를 되찾아왔다. 올해 1분기 실적도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제치고 선두자리를 지켰다.

특히 1분기 실적이 의미가 크다. 신한금융은 1분기 순이익으로 9184억원을 올렸는데, 이는 지난해 인수한 생명보험사 오렌지라이프가 2월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1분기 비이자 부문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이상 증가했다. KB금융은 되레 4.2% 감소했다. 비이자 부문 강화 전략이 성과로 이어진 셈이다.

신한금융은 비은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회사 신한금융투자를 초대형 IB로 만들기 위해 660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자본금은 지난해 말 기준 3조3600억원 수준이기 때문에 6600억원이 새로 들어오면 초대형 IB 기준인 4조원을 충족시킬 수 있고, 발행어음 시장 진출도 가능해진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금융투자를 초대형 IB로 키우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비은행 부문 수익 비중 확대를 통해 그룹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4대 금융지주 중 배당성향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금융이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배당성향은 25.54%였고 KB금융은 24.8%, 신한금융은 23.86%였다. 우리금융지주로 전환되기 전 우리은행의 배당성향은 21.5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