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책 신간]‘일본 중소기업의 본업사수경영’..‘터틀 트레이딩’
2019-05-10 16:12
이 책은 하청 작업만 해오던 주물 공장이었으나 과감히 디자이너를 채용하고 장인이 장인다울 수 있는 길을 새롭게 열어줌으로써 회사뿐 아니라 지역 전체를 부흥시킨 노사쿠를 필두로 해, 끊임없는 진화를 통해 사양산업과 불황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굳건히 살아남은 30개의 흥미진진한 일본 중소기업 사례를 담고 있다.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이 끝났다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부가가치를 불어넣어 하나의 작품으로까지 진화시켜가는 이 작은 기업들의 큰 도전은 ‘강한 기업’이란 개념을 새롭게 정리하고 저성장 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해나갈 지혜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일본에는 장수하는 기업들이 많다. 일본 기업을 통해 배워야 한다는 글이 넘치는 이유다. 이 책이 주목한 것은 비단 일본 기업의 장수(長壽)만은 아니다. 저자는 그들 중 많은 기업이 적게는 십여 명, 많아도 몇십 명에 불과한 직원만으로 그토록 오랜 기간을 지속해오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운다.
그들은 어떻게 작은 규모 그대로인 채 100년을 버텨올 수 있었을까? ‘성장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명제를 금과옥조로 삼는 기업의 생리 속에 어떻게 예외가 돼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저자는 이런 질문에서 출발해 ‘외적 성장’이라는 시각에서 한 걸음 깊이 들어가 ‘내적 진화’라는 관점에서 그들의 동력을 들여다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