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비건, 이도훈과 조찬으로 방한일정 스타트…오늘 靑 찾을까

2019-05-09 11:00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9일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조찬을 함께하며 본격적인 방한 일정에 돌입했다. 다음날 외교부 공식 방문 외에는 알려진 일정이 없어서 이날 청와대 예방이 이뤄질 지에 집중된다. 

전날인 8일 입국한 비건 대표는 이날 서울 시내 모처에서 이도훈 본부장과 조찬 회동을 하고 한국의 대북식량지원 계획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비롯한 한반도정세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눴다고 알려졌다.

한미에서는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이 인도주의적 측면에서 필요한 것은 물론,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 조성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이어서 비건 대표는 이도훈 본부장과의 조찬 회동 후 국내의 북한 전문가들과 만나 북한의 정치·경제 상황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오늘로 예견된 청와대 방문은 10일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 방문 시 비건 대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나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등과 만나 북한의 미사일 도발 이후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교환을 나눌 전망이다.

또 비건 대표는 10일에 다시 이도훈 본부장과 만나 한미수석대표협의를 비롯, 비핵화·남북관계 워킹그룹 회의를 진행한다. 이날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및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면담 계획도 잡혀있다. 

특히 워킹그룹에서는 대북식량지원 외에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등 남북관계의 주요 현안들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건 대표가 한국을 찾은 것은 지난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처음이다. 비건 대표는 11일 3박 4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워싱턴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한국을 방문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9일 오전 서울의 한 호텔을 나서고 있다. 2019.5.9[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