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증인 김백준‧MB 대면 불발, 지병으로 불출석

2019-05-08 11:25
오는 10일 MB사위 이상주 이후 증인신문 일정 마무리

횡령‧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78)의 재판에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79) 구인장이 발부됐으나 불출석했다. 김 전 기획관 측에 따르면 김 전 기획관의 병세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고등법원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는 이날 오전 10시 특정범죄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를 받는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23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수차례 응하지 않아 구인장이 발부된 김 전 기획관의 증인신문이 예정됐으나 불발됐다.

김 전 기획관은 5차례 증인신문에 소환됐으나 지병과 심리적 압박으로 번번이 불출석했다.

구인장 집행은 김 전 기획관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집행되지 않았다. 이날 검찰은 “구인장을 집행할 수 없다고 연락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재판부는 “김백준 증인의 다음 심문기일을 잡는 것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잡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발견되거나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확보한다면 재판부에 알려달라”며 “재판이 끝나기 전까지 신문할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 중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과 다스 소송비에 대한 삼성의 대납 관련 핵심증인으로 꼽힌다.

한편 오는 10일엔 이 전 대통령의 사위 이상주 변호사가 증인으로 출석하며, 이 변호사를 끝으로 증인신문 절차는 매듭지어진다.

이후 사건 쟁점별 검찰과 변호인 변론이 진행되며 이 전 대통령 피고인신문이 끝나면 항소심 재판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8일 서초동 서울고법에서 열리는 항소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던 중 지지자들을 향해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