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환경서 자란 최상현·조우영, AAC 첫날 선두

2021-11-03 23:51
제12회 AAC 1라운드
최상현·조우영 4언더파
나카지마·린유신과 선두
김백준 3언더파 공동 12위

샘 최와 조우영(오른쪽). [사진=AAC 제공]


미국에서 자란 샘 최(21·최상현)와 한국에서 자란 조우영(20)이 나란히 선두에 올랐다.

제12회 아시아태평양아마추어챔피언십(AAC) 첫날 1라운드가 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위치한 두바이 크릭 골프 앤 요트 클럽(파71·6986야드)에서 열렸다.

이 대회는 아시아태평양골프연맹(APGC),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합심해 만들어낸 아시아 지역 아마추어 대회다.

주목적은 아시아에 묻혀 있는 원석 발굴이다. 이 대회를 통해 김시우(26),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이 발굴됐다.

1라운드 결과 최상현은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조우영은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엮어 4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린유신(중국·4언더파 67타), 나카지마 케이타(일본·4언더파 67타) 등과 순위표 맨 윗줄을 양분했다.

이른 아침부터 달궈진 온도계가 30도를 가리켰다. 무더위에도 강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선수들의 땀을 식혔다.

조우영은 이른 오전, 최상현은 정오 이후 1번 홀(파4)에서 출발했다.

조우영은 2번 홀(파4)부터 4번 홀(파5)까지 3홀 연속 버디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 6번 홀(파4) 보기, 8번 홀(파3) 버디, 9번 홀(파4) 보기로 실수와 만회를 반복했다. 전반 9홀 2타를 줄인 그는 10번 홀(파4)과 13번 홀(파5) 버디 2개를 추가했다. 14번 홀(파3) 보기를 범했지만, 17번 홀(파4) 버디로 만회했다.

최상현은 2번 홀 버디를 기록했지만, 3번 홀(파5) 보기로 얻은 점수를 잃었다. 반등에 성공한 것은 5번 홀(파3)과 6번 홀이다. 두 홀 연속 버디로 점수를 줄여나갔다. 마지막 9번 홀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9홀 1타를 줄인 그는 10번 홀, 12번 홀(파3), 14번 홀 징검다리 버디 3개를 추가했다.

조우영은 국가대표다. 2022년도 선발전에서도 국가대표를 유지했다. 아마추어 대회와 프로골프 대회에서 탄탄한 실력을 뽐내고 있다. 대구에서 개최되는 4대 메이저 아마추어 대회인 송암배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완벽한 한국형 골퍼다. 라운드 후 야외 취재구역에서 그는 "처음 출전한 대회다. 설렘도 있지만, 평정심을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에서 활동하는 최상현은 AAC에 출전한 한국 선수 중 세계아마추어골프순위(WAGR)가 13위로 가장 높다. 그는 미국 뉴멕시코대 통신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다. 별명은 '빅 샘'이다. 180㎝에 95㎏으로 거구다. 라운드 후 야외 취재구역에서 그는 "초반에 잘 안됐지만, 평정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나머지는 모두 잘 됐다"고 이야기했다.

두 선수는 대회장에 깔린 버뮤다 잔디와 코스 세팅에 대해 입을 모았다.

버뮤다 잔디에 대해서는 "까다롭고, 파세이브가 어렵다. 그린을 놓치면 쉽지 않다. 만회를 잘해야 할 것"이라고, 코스 세팅에 대해서는 "충분히 어려워질 수 있는 코스다. 긴장감을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적은 같지만, 자라온 환경은 다르다. 한국형 골퍼와 미국형 골퍼의 만남이다. 한 명은 국가대표 옷을, 다른 한 명은 일반 골프복을 입는다. 두 선수의 선의 경쟁도 떠오르는 관심사 중 하나다.

김백준(20)은 이날 2언더파 69타 공동 12위에 위치했다. 나머지 선수들(장유빈, 이원준, 이준민)은 40위 밖으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