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1174원 ‘터치’ 원·달러 환율… 1170원선 아래로 후퇴

2019-05-07 11:26

장중 1174원까지 급등하던 원·달러 환율이 진성세다. 미·중 무역분쟁 재확산 우려감과 북한의 신형 단거리 발사체 발사로 위험회피 성향이 강화됐지만 급등에 따른 네고물량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7일 오전 11시 15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달러당 0.6원 내린 1169.4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 대비 0.2원 내린 1169.8원에 출발한 이날 환율은 장중 1174원까지 급등했다. 1174원은 2017년 1월 19일(1177.60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환율 급등은 미국이 중국에 관세 인상으로 중국을 압박하자 미국 등 주요 선진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한 것이 이유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국과 무역협상이 너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며 중국을 압박했다. 특히 그는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 관세를 오는 금요일 10%에서 25%로 올릴 것”이라며 “아직 수입 관세를 부과하지 않은 3250억 달러어치의 다른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조만간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허정인 NH선물 연구원은 “교역갈등 재부각에 따른 안전선호 심리, 연휴 사이 보도된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따른 지정학 리스크, 장중 예정인 호주 통화정책 회의를 소화하며 상승할 것”이라며 전망한 바 있다.

오후 시장은 호주 중앙은행의 금리 방향에 따라 달라질 전밍이다. 허 연구원은 “장중 호주 통화정책 당국이 도비시(비둘기파)한 코멘트로 호주달러 가치가 하락할 경우 환율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는 미·중무역갈등 재점화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날 오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된 데 대해 크게 불안해할 상황은 아니”라면서 “다만 변동성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필요시 안정화조치를 적기에 시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