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라이벌' 中루이싱커피, 美나스닥 IPO규모 약 5억 달러

2019-05-07 08:16
공모가 주당 15~17달러...예상치 웃돌아

‘스타벅스 대항마’로 불리는 중국 토종 커피체인 루이싱(瑞幸, Luckin)커피의 뉴욕증시 기업공개(IPO) 규모가 약 5억 달러(약 585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홍콩 봉황망 등 다수 언론이 7일 보도했다.

루이싱커피는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공모가를 주당 15~17달러로 제시했다. 루이싱커피는 이번 공모로 5억865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이는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루이싱커피는 지난달 23일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IPO를 추진 중이라는 계획을 알린 바 있다. 당시 구체적인 상장 규모와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루이싱이 이번 IPO를 통해 1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루이싱커피의 코드명은 영문명인 Luckin에서 딴 ‘LK’로, 상장 주간사는 크레디트스위스와 모건스탠리 등이다.
 

[사진=웨이보]

루이싱커피는 지난달 18일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으로부터 1억5000만 달러의 신규 자금조달을 완료하며 기업가치를 29억 달러까지 끌어올렸다. 앞서 지난해에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와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로부터 자금조달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1월 중국 대륙에서 처음 개업한 루이싱커피는 값싼 가격과 배달 서비스를 내세우며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중국 28개 도시에 237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모두 2500개의 신규 매장을 더 열 계획이다.

커피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는 중국 내 추세에 발맞춰 빠르게 매장 수를 늘리고, 공격적인 운영을 이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루이싱이 SEC에 제출한 문건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커피 소비량은 87억잔으로 2013년 44억 잔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2023년에는 155억잔까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이 같은 공격적인 마케팅 탓에 루이싱커피는 여전히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매출은 8억4100만 위안(약 1458억3000만원), 적자는 16억1900만 위안에 달했다. 특히 총비용 중 30% 이상이 시장마케팅에 투입됐다. 루이싱커피는 올 1분기에도 매출 4억8750만 위안, 적자 5억5180만 위안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루이싱커피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중국에서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 안에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고, 해외 자본도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루이싱커피 투자자 중에는 미국의 블랙록과 중국 투자회사인 조이캐피털 등이 있다”며 “급성장하는 중국 커피 시장에서 큰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는 것 자체가 막강한 저력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