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의장, 내일 중국 공식 방문…미국 이어 두 번째 4강 의회 정상외교

2019-05-05 10:41
입원 등 건강 문제로 2박 3일로 일정 축소
“국익 위해 반드시 필요…미룰 수 없는 일”

문희상 국회의장은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2박 3일간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 이번 중국 순방은 지난 2월 고위급 국회대표단의 방미(訪美) 이후 4강 의회 정상외교의 두 번째 일정이다.

문 의장은 이번 방중에서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 및 양제츠(楊潔篪) 중앙정치국 위원 등을 만나 양국 간 긴밀한 의회교류와 협력을 강화한다.

아울러 한·중관계를 완전히 복원하고,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 걸맞는 교류와 실질 협력을 가속화하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문 의장은 이번 방중 목적에 대해 “현재 소강상태에 있는 북미 간 대화가 조속히 재가동 될 수 있도록 의회차원의 외교적 노력을 집중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양국 간의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 의장은 또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후속협상과 대기오염 협력 등 경제·통상, 환경 분야에 있어서는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한중 간 지속적인 대화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패스트트랙(신속지정안건) 지정을 놓고 여야 간 출동 국면에서 ‘저혈당 쇼크’로 입원한 그는 의료진의 조심스런 입장에도 불구하고 방중 일정을 강행했다.

문 의장은 “이미 일정들이 대부분 확정돼 있어 이런 중요한 외교적 기회를 미루기 어려웠다”며 방중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방중을 통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하고, 미세먼지 등 초국경적 이슈에 대한 협력 문제 등이 논의될 것”이라며 “따라서 이번 방중은 국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고 시기적으로도 미룰 수 없다”고 부연했다.

문 의장은 당초 4박 5일의 순방일정을 잡았으나, 건강 상태 등을 감안 일부 일정을 축소해 베이징에서 주요 인사 면담 등 핵심일정만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다.

문 의장은 현지시간 6일 양제츠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공작위 판공실 주임과의 면담으로 공식일정을 시작하며, 이후 한인동포들과 만찬간담회를 갖고 교민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7일에는 문 의장은 차하얼(察哈爾)학회 등 중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과 조찬 간담회를 열고, 북한문제와 한중관계의 발전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후 문 의장은 베이징(北京) 대학교에서 대학생들에게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향한 한중의 역할’을 주제로 특강을 한다.

이날 오후에는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만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의 중국의 역할을 평가하고,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며, 한·중 의회교류 강화방안도 논의한다.

마지막 날인 8일은 왕치산 국가 부주석을 만나 한·중 교류 협력의 조속한 복원과 양국의 전략적 소통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문 의장은 왕동명(王東明)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과 오찬을 끝으로 공식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문 의장의 이번 순방에는 더불어민주당의 박병석·김진표·박정·한정애,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동행한다. 당초 한국당의 홍일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김학용 환경노동위원장, 원유철 의원이 방중 대표단에 참여하기로 했으나 당내 사정으로 불참하기로 했다.

아울러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 김수흥 사무차장, 이기우 정무수석비서관, 윤창환 정책수석비서관, 이계성 국회대변인, 한충희 외교특임대사, 박재유 국제국장 등이 함께한다.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온 문희상 국회의장이 2일 오후 퇴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