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벗어난 유로존...4월 소비자물가 1.7%↑

2019-05-03 21:32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국가)의 4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비 1.7%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3일 EU 공식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4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월 상승률(확정치)인 1.4%를 크게 넘어서는 것은 물론, 블룸버그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장 예상치 1.6%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원유 등 에너지 가격이 5.4% 오른 데다, 서비스 분야 가격 역시 1.9% 오른 게 전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에너지와 식량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1.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가 1%였던 점을 고려하면 근원 물가 역시 크게 오른 것이다.

앞서 2일 발표된 4월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47.9로, 예비치 47.8을 소폭 웃돌았다. 이는 3월의 47.5보다 높아진 것이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유로존의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4분기 대비 0.4%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평균(0.3%)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0.2%)에 비해서도 0.2%포인트 높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주 발표된 일련의 지표를 보면 올해 초부터 유로존 경제가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히 경기가 나빠졌는데 이같은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FT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악은 끝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유로존 물가동향. [사진=트레이딩이코노믹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