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스카이캐슬' 대입 비리 장본인은 중국부자

2019-05-03 17:09
中 부창제약 자오 회장 부녀…입시브로커 76억원 건네
요트특기생으로 스탠포드대 부정입학

‘‘미국판 스카이캐슬’로 논란을 빚은 미국 대학입시 부정입학 비리를 저지른 장본인이 중국 산둥성 소재 제약회사 회장 부녀로 밝혀졌다.

중국 온라인매체 펑파이 등은 3일 중국 산둥성 소재 부창제약 자오타오(趙濤) 회장이 미국 입시 브로커 윌리엄 릭 싱어에게 650만 달러(약 76억원)의 뒷돈을 건네 미국 서부 명문 스탠퍼드대학에 딸을 요트 특기생으로 부정 입학시켰다고 보도했다.

자오타오 회장의 딸인 자오위쓰(趙雨思)는 2017년 스탠퍼드대학에 요트 특기생으로 입학했다. 사실 그는 요트를 해 본 경력이 전무하지만 전도유망한 요트 선수 출신인 것처럼 꾸며져 스탠퍼드대 요트 특기생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미국의 대학 부정 입학 사례에서 수백만 달러의 뇌물 제공 사례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상하이거래소 상장사인 부창제약의 창업주인 자오타오 회장은 중국인이지만 싱가포르 국적을 가지고 있다. 현재 18억 달러(약 2조1000억원)의 재산을 보유, 싱가포르 부호 순위 15위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1990년대 초반 싱가포르에서 침뜸 치료로 유명해져 사업 밑천을 만들었다. 그리고 나서 중국으로 돌아와 1993년 부창제약을 세워 사업에 성공했다. 부창제약은 오늘날 연 매출 100억 위안이상의 거대 제약사로 성장했다. 그는 싱가포르 국적을 얻었지만 회사가 있는 중국 베이징에 주로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자오타오 부창제약 회장.[사진=인민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