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CC, 태양광 사업 외부 손 잡는다

2019-05-02 18:32
아이솔라에너지와 업무협약...지붕형 발전 저변 확대

KCC가 태양광 사업 부문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외부와 손 잡는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CC는 최근 지붕형 태양광 발전에서 일부 독자 기술을 가진 아이솔라에너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로 논의를 마쳤다. 

업계 안팎에선 KCC가 태양광 발전 사업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그동안 KCC는 주로 자사 공장 등 한정된 곳에만 태양광 설비를 설치해 왔다. 경기도 용인시 중앙연구소 종합연구동에 태양광 모듈 3150개를 설치한 게 대표적이다. 일반에는 부산지역 일부 관공서에 설치키로 한 것이 전부다. 

이에 비해 아이솔라에너지는 지붕에 구멍을 뚫지 않는 '태양광 패널(솔라루프·Solar Roof)'을 통해 국내외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기존 지붕 구조물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설치가 용이해 수요가 늘고 있다. 지난해까지 총 90메가와트(MW)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했다.

이번 협력은 '상호 윈윈'이다. KCC는 아이솔라에너지의 영업력과 기술력을 활용해 지붕형 태양광 발전 설치를 늘릴 수 있다. 아이솔라에너지는 자사 제품 판매를 늘릴 수 있다. KCC는 이 과정에서 각종 설비 설치 비용 및 지붕 임대료를 지원하고, 발전된 전기를 한국전력에 파는 '매전'을 통해 수익을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정부가 오는 2040년까지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30∼35%로 높이기로 한 데 따라 실적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KCC 관계자는 "유휴 부지 등을 활용해 태양광을 만들어 판매하는 시스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몽진 KCC 대표이사 회장. [사진 제공= K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