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 사나, 日 연호 '헤이세이' SNS 언급 논란..."확대해석" vs "경솔"
2019-05-01 19:12
30일 트와이스 공식 SNS 계정에 "헤이세이 끝나니 쓸쓸"
아이돌그룹 트와이스의 일본인 멤버 사나가 일왕 퇴위 소식에 대한 심경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하며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사나는 트와이스 공식 계정에 "平成生まれとして、平成が終わるのはどことなくさみしいけど、平成お疲れ様でした!!!令和という新しいスタートに向けて、平成最後の今日はスッキリした1日にしましょう!(헤이세이 시대에 태어난 사람으로서 헤이세이가 끝난다는 것은 어쩐지 쓸쓸하지만 헤이세이 수고 많았다. 레이와라는 새로운 출발을 향해서, 헤이세이의 마지막인 오늘은 말끔한 하루로 만들자)"라는 글을 게재했다.
'헤이세이'와 '레이와'는 사나의 모국인 일본의 연호로, 일본은 제125대 아키히토 일왕 재임 기간 중 '헤이세이'라는 연호를 사용했다.
그러나 이날 아키히토 일왕이 30년 3개월만에 퇴위하고, 1일 나루히토의 일왕이 즉위하며 동시에 연호도 '레이와'로 바뀌었다. 사나는 헤이세이 시대의 마지막 날에 이같은 글을 게재한 것.
이에 대해 일부 누리꾼이 트와이스 그룹 전체에 대한 보이콧 의사를 보이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더욱 격화될 조짐이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사나 발언이 한·일 감정 싸움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국과 일본이 식민지배, 위안부 등 역사 문제를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 활동 중인 사나가 일본 일왕에 대한 심경을 담긴, 즉 정치적으로도 해석될 여지가 있는 글을 올렸다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이들은 아키히토 일왕이 재임 중 일제가 일으킨 전쟁에 사죄를 구하긴 했지만, 전쟁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는 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더불어 트와이스의 또 다른 멤버인 다현이 과거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브랜드인 마리몬드 제품을 착용해 일본의 한 정치인으로부터 비난을 받은 사실이 다시 알려지며 사나를 항햔 일부 대중의 분노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같은 멤버인 다현은 마리 몬드 티셔츠입었다고 일본방송에서 엄청난 지적을 받았다"며 "사나 행동에 대해 지적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한국에서 활동하는데 한국에 대한 배려가 좀 없는 것 같다"고 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3.1운동 100주년 때 많은 연예인들이 이를 기념하는 글을 게재했지만 트와이스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던 사실 또한 알려지며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를 두고 많은 누리꾼들은 "아이러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본인인 사나 입장에서 자신의 심경을 밝힐 수 있다는 의견도 있어 사나의 글을 과도하게 해석한 것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이들은 많은 일본인들이 연호를 정치적 이슈보다 일상적으로 사용한다며 사나의 글에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한국과 달리 자체 연호 사용이 일상화돼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사나가 '일왕 교체에 대한 심경'을 나타냈기보다 일본이 한 시대를 마감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 또 새 시대를 향한 기대를 드러낸 것으로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같은 사나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트와이스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이 직접 해명이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JYP측은 논란 이후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고 침묵을 지키고 있다.
특히, 이번 논란이 JYP측 대표인 박진영에게 쏠리는 양상이다. 소속 연예인들의 역사 인식에 대한 가르침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소속 연예인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는 비난이 쏟아진 것이다.
트와이스는 지난 2015년 데뷔한 9인조 걸그룹이다. 멤버 중 3명(미나, 사나, 모모)은 일본인이며 대만 국적의 쯔위도 포함된 다국적 그룹이다. 트와이스는 '우아하게' '치얼업' '티티' 등을 히트시키며 인기를 끌었고 주로 한일 양국을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