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베트남 오지 마을 주민에게 '태양빛' 선물

2019-04-29 05:01
'LED랜턴' 1000개 제공···햇빛에 충전, 밤 8시간 사용
세계 217개 거점서 혁신기술 기반 '맞춤별' 사회공헌
청년 실업률 높은 유럽서는 디지털 기술교육에 집중

'어둠 속 수천개의 태양'

삼성전자가 베트남 오지 지역 주민들에게 밝은 빛을 선물했다. 현지 임직원을 위한 복지 활동뿐만 아니라 베트남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서도 두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베트남 치엥노이 마을 등 오지 지역에 태양광 '발광다이오드(LED) 랜턴' 1000대를 기부했다. 이 제품은 낮에 햇빛 아래서 배터리를 충전하면, 밤에 약 8시간 동안 조명으로 활용할 수 있다.

'셰어 더 라이트'의 일환으로 시작된 이 캠페인은 1년 중에 하루 전등을 꺼서 절약된 전기료에 임직원 사회공헌기금을 더한 기금으로 랜턴을 만들어 개발도상국 오지 마을에 기부하는 방식이다.

또 최근에는 베트남 소방청에 열화상 카메라 '이그니스' 300대를 기부했다. 이그니스는 2016년 아이디어 공모전인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에서 대상을 받은 인명구조 장비로, 이후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육성 프로그램인 'C랩'을 통해 제품화됐다. 이 카메라는 하노이, 호찌민, 박닌성, 타이응우옌성 등 11개 지역의 화재 구조 활동에 쓰여 현지의 열악한 구조 환경을 보완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 세계 217개 거점에서 '맞춤별' 사회공헌

2017년 말 기준 삼성전자는 세계 각 지역에 15개의 지역 총괄, 55개의 판매 거점, 39개의 생산 거점, 35개의 연구개발(R&D)센터, 7개의 디자인센터, 기타 66개 거점 등 총 217개의 거점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각 거점별로 당면한 문제들을 파악해 삼성전자의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사회공헌을 실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솔브 포 투모로우(Solve For Tomorrow)'다. 이는 참가자들이 각 지역사회가 당면한 문제들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삼성전자의 도움으로 제품화시키는 방식이다.

중국에서는 한 대학생 팀이 남부 충칭시의 한 마을에 어린이들이 매일 지나다니는 등굣길에 위험요소를 발견하고 이를 안전하게 바꾸는 건축을 제안했고, 이를 기반으로 2017년 '꿈의 다리를 건설하라. 손을 잡고 미래로 걸어가자'라는 대규모 공공복지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한 학생이 매년 발생하는 홍수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저비용 비상 알람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후 아르헨티나 국방부와 소방서가 이 시스템을 정부의 공식 경보 시스템으로 발전시키는 성과도 있었다.
 

프랑스 '삼성 캠퍼스'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사진=삼성전자 2018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교육 사업으로 희망 선물

삼성전자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사회공헌에도 집중하고 있다. 20%에 달하는 높은 청년 실업률을 보이고 있는 유럽에서는 디지털 기술 교육 등에 나서며 더 많은 청소년들에게 교육과 고용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18세에서 25세 청년들을 위한 2년간의 무상 직업 교육과정인 '삼성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2014년 9월 문을 연 이 학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교육기관 인증을 받고 학생들에게 차세대 프로그래밍 전문가 교육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임직원들이 1대1 멘토링을 제공한다. 현재까지 삼성 캠퍼스가 배출한 졸업생 중 80% 이상은 웹 개발 관련 직무에 취업했다.

핀란드에서는 학생들이 게임과 같은 학습 환경 속에서 사회와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시뮬레이션 형태로 체험할 수 있는 '미앤마이 시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불가리아에서는 청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직업 교육을 하고 있다. 불가리아에는 청각장애 아동을 위한 특수학교가 3개에 불과하고 수화 통역사도 90명 미만에 그치고 있다. 2016년 문을 연 불가리아 '삼성 인스티튜트'는 비영리 사회공헌단체 '리슨업 파운데이션'과 함께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불가리아어 기반 음성 인식 텍스트 변환 플랫폼을 개발해 공급했다. 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 청각장애인들은 수화 통역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에스토니아에선 '삼성 미래학교'를 열고 교사들을 위한 디지털 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같은 활동들을 바탕으로 삼성전자가 2017년 연간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50조원에 달한다. 2015년 23조원, 2016년 25조원에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사업장별로 꼭 필요한 사회공헌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며 "지난 2월 발표한 사회공헌 비전 '함께 가요 미래로!' 역시 '기업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봤다.
 

베트남 오지 마을에서 어린이들이 'LED 랜턴'을 활용해 책을 읽고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